2020.4.9
밤 외출은 거의 하지 않는데 집 앞 새로 생긴 아파트 주변에 마트 상호가 아이들에게 호감을 주는가 보다.
''엄마 , 우리 함께 카카오 마트에 가보지 않을래요?''라고 제안을 했고 딸이랑 셋이서 흔하지 않은 밤마실을 할 수 있었다. 가는 길이 조금 한적한 굴다리도 지나야 해서 딸아이는 묶여있는 개 한 마리를 보고 ''엄마'' ''엄마''라는 소리를 연거푸 외치며 내게 바짝 팔짱을 끼며 다가왔다.
'' 누나 , 밤하늘을 보니 우리 러시아에서 숙소 주변에 마트를 가던 길이 생각나지 않아?''
'' 응 , 진짜! 그때 보았던 하늘처럼 유난히 높고 까매서 정말 멋져'' 라며 추억을 함께 상기했다.
마트에서 한 바퀴 새로움을 느끼고 걸어오는 가로등 사이로 딸아이가 큰소리로 외쳤다.
''오 , 근데 저게 뭐야, 제게 달 맞아?''
''어디, 우와 진짜 저게 달이야.''
하늘에 걸친 둥그런 그야말로 쟁반 같은 둥그렇고 커다란 붉은 보름달이 우리를 향해 비추고 있었다. 사진에 담으려던 딸이 또 큰소리로 반기며 말했다.
''엄마, 우리가 집까지 도착하려면 거쳐야 하는 아파트 옥상에서 멋진 사진을 담으면 되겠어요''
진짜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기분 좋은 달의 모습이 우리를 공감하게 했다.
이제 일주일 남짓만 계단과 옥상을 이용하며 집을 드나들면 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공사 기간 중에 쉽지 않지만 특별함으로 셋이서 슈퍼 달을 만나고 우리의 기억 속에 저장하는 행복한 추억여행을 담으며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다. 인생에서 잠시 번거로운 시기를 지나지만 어쩌면 저 탐스런 달을 우리의 마음과 기억이라는 시간 속에 사라지지 않을 메모리를 저장해 주려고 시간과 공간이 우리에게 선물을 한 것이라는 기분 좋은 현실이 우리와 함께 했다. 인생은 가끔 생각에 두지 않는 힘을 빼고 바라보는 하늘에서 다시 또 멋진 답을 찾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름하여 카카오 마트를 다녀오며 셋이서 만든 멋진 달과 함께 찍은 사진이라서 내 카카오 톡에 프로필 사진으로 착하게 올릴 수 있는 한 장의 작품이 탄생하는 고요한 달 속에 인문 하는 그윽한 밤이었다.
20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