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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지키는 유일함을 찾아 떠나야 한다.

오늘의 인문학 낭송 (5분 52초)

by 김주영 작가

김주영의 카카오 뷰 큐레이션

김종원 작가님과 함께 생각하는 인문학 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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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상에 앉아 양팔을 쓰며 작업을 하다 보니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팔에 힘이 빠지는 기분과 비를 예보한 기상처럼 컨디션이 다운되는 건 내 나이가 벌써 52라는 현실감이 부쩍 느껴지는 날들이 바로 마흔이 지나고 찾아오는 쉰의 길목에서 바라보는 통증이 아닐까 싶다. 한 참 작업을 하다가 요즘 건강이 좋지 않은 느낌들을 소통하며 언니랑 6살 차이가 나는 형부가 올해 나이 예순이 된 얘기로 시작해 언니가 대뜸 이렇게 질문했다.


“야. 그럼 내 나이가 벌써 쉰네 살이야?”


그럼 내 나이는 쉰둘 이라며 속절없이 먹게 되는 나이를 따라 몸이 변하는 얘기를 하는데 함께 하시던 엄마께서 이렇게 응수하신다.


“그래도 젊다. 한참 때 인 젊은 너희들이

늘 부러운 건 내 마음이다”


올해 75세가 되신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하시는 말씀이 부쩍 와닿았다. 그건 나이 들어 무언가를 내세우려는 게 아닌 그 사이가 흘러가고 이제는 귀에서 가끔 윙하는 소리도 들어야 하고 눈에서 아주 가끔 초파리가 날아다닌다는 모든 것은 다해도 세월 앞에서 변해가는 몸이 말하는 젊음이라는 부러움을 자신이 그 모든 것을 지나치며 부수고 내리고 자연 앞에서 받아들인 후 우리에게 힘을 빼고 말하시는 인간이 전해주는 얘기이니까.


건강한 사람도 아픈 사람도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

내가 마흔의 끝을 내면과의 정리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로서 과연 잘 살아가고 있을까? 매일 내가 살아가는 날들은 참으로 귀한 인생의 나날이다. 지성 김종원 작가님의 글을 만나고 나는 어떠한 날들보다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나만의 일을 찾을 수 있었고 똑같은 것을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아 떠날 수 있다는 중요한 하나가 나를 살리고 올바른 내면의 힘을 찾는 좋은 글과 뜻깊은 삶의 소중함 들을 작가님께서 걸어오신 30년의 모든 길을 그저 따라가며 닮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은 지성 종원 작가님만의 살아있는 따스한 생명의 향기 속에 늘 취한다.


매일 이처럼 글과 함께 인문학 수업을 하며 지식을 쌓는 게 아닌 사유를 꿈꾸는 이 길 좋은 글을 수시로 읽고 내면을 다스리는 글쓰기를 하고 입에 담으며 머리에 담는 것이 아닌 생각이라는 지성의 바람결에 나를 데리고 일상에서 떠나는 나의 여행이 바로 온전한 나의 것이며 계속 성장하는 사람의 고요한 삶을 몸이 되어 말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몸은 늙고 변하여가지만 변하지 않은 건

분명한 마음으로 실천으로 이동하며

깨닫는 생각이며 나의 힘이다.”


하루 라도 일찍 나와 아이를 찾아 떠나는 시간과 일이

살아갈 미래의 주인이 되어야만 하는 중요한 이유다.


202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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