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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돌아가고 깨달은 오늘을 지키며 산다는 것

오늘의 좋은 글 낭송(5분 15초)

by 김주영 작가

요즘 김종원. 쵸코 바나나킥 쉬어야 할 때는 마음껏 쉬자.

늘 처음처럼 감사합니다. 지성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내 주변에는 늘 책이 장판처럼 소파 위에 자리하는 소품처럼 책상 위에 놓인 진열품이 되어 그 모습대로 뽐내며 곱게 공존한다. 이제는 이런 모습이 집에서 보이는 흔한 풍경이며 엄마가 바로 내가 머무는 곳이 어디든 그 자리를 연상하고 지키는 인문학 공부가 계속되는 걸음이며 나를 따르는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책장 위에 꽂힌 책은 움직이지 않고 가끔 꺼내보는 책일 확률이 높다. 물론 모든 책이 책장에서 내려온다는 것보다 그 책을 읽고 쓰는 나에게는 꽂힌 책 보다 주변에 널려 서있지 않고 어디든 누워있는 책이 더 많다는 건 방과 책상 침대 소파 그리고 거실 바닥에 앉아서도 자유스럽게 언제든지 원하거나 읽고 싶은 책을 꺼내 볼 수 있는 공간을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늘 하나로 연결되는 글과 책은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안 될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한 작가님의 책으로 나와 함께 숨 쉬며 물드는 일상들 하나로 연결하듯 계속되고 관통하는 삶의 소용돌이는 나를 덮치는 지적인 시간으로 다가가는 지성의 파도이며 거센 자극의 바람이 불게 하는 느낌표와 물음표를 오가는 지금을 지나며 경이로운 영성으로 향하는 내 마음에 세운 단단한 문이다.


한 작가님이 쓰신 글을 따라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흐르며 나는 어느 날 문득 내 모습이 느껴질 때의 기분을 실감한다. 그것은 내가 창조해가는 인문학의 사유에서 피어나는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과 자세이며 내가 내세우려 하지 않아도 내가 가는 길이 언제나 스스로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때다. 진정한 공부는 이처럼 끝이 없어 자신의 일과 삶에서 실천하며 사는 일이 진정 공부하는 자기 삶을 살아가는 자의 신실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나 자신에게 주고 싶고 주어야 할 습관이란 처음처럼 되찾은 마음과 생각을 오래도록 지키며 사는 일이다.”


2022.4.11

‘중년의 인문학 공부 셋트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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