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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세우면 반드시 가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의 인문학 낭송 (4분 9초)

by 김주영 작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선물. 현실을 바꾸는 언어의 힘

지성 김종원 작가님과 나누는 오늘의 이야기

우리가 매일 즐기는 커피 그리고 사탕수수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당신은 무엇이 생각나는가. 커피는 물론 사탕수수를 가공하게 되며 너른 평야의 농장에서 그 나무를 키우고 관리하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하루 24시간의 노역을 하고도 부족한 삶을 살았던 그들이 쏟아낸 눈물방울이 이 식물과 나무의 열매에 매달려 하나가 되어버린 게 아닐까. 말이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거지 현실을 살아가는 그들의 고통이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죽을 만큼 힘들게 노예들이 작업을 할 때 풍경이 가득한 공기 좋은 곳에서 넓은 대저택을 짓고 농장의 주인? 들은 풍족한 모든 것을 누리는 신분과 부 그리고 명예를 가지며

노예를 소유하는 분명 다른 삶을 살았다. 17세기 당시 사탕수수 산업 즉 설탕산업이 발전이 산업화의 중심이 되던 그 시절 1년 내내 사탕수수가 판매될 수 있었던 이면에는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을까. 쉬지 않고 잠자지 않고 일만 하며 살아야 했던 돈에 팔리고 노동에 끌려가는 노예들의 아픈 역사가 공존한다.


커피와 사탕수수에 담아 그들이 보낸 땀과 오래도록 흘린 눈물이 모여 결국 그 향기를 지닌 체 사라지지 않고 오늘날 우리 곁으로 다시 다가오는 게 아니겠는가. 긴 역사를 거슬러 올라 아프고 슬픈 시린 시간을 보낸 그들의 한 숨이 깃든 까닭이겠지. 언제나 귀한 재료에는 죽을 만큼의 고통이 내재된 승화의 꽃이 열매 되어 피는 법이니까.


하루를 시작하며 마시는 커피도 좋지만 사진을 보고 다양한 브랜드로 탄생하는 명성의 원산지를 따라 떠나는 커피여행이란 바샤는 싱가포르 앤트러사이트를 보고 각국의 다양한 커피의 고향을 탐색하고 다른 맛을 상상해본다. 이미 커피 향기가 이 공간을 감싸는 건 보고 그리고 만나러 가는 진한 맛이 계속해서 하늘을 따라 흐르듯 곱게 타고 내려 커피잔에 그리는 그리운 사람의 마음과 모습이 향기와 함께 퍼지는 안개처럼 누군가의 진한 온기가 하루 종일 커피 향기가 되어 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


내 쿠폰이 아니지만 갈 일이 있을 때 엄마 집 근처 스타벅스 매장에서 무게가 무려 2Kg 정도 되어 보이는 원두커피 가루를 들고 오기도 한다. 커피 심부름을 갔다가 드라이 트루 코너에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종이봉지에 담긴 스타벅스 원두커피 가루를 엄마 집으로 옮기지 못하고 차에 그대로 두었는데 한낮의 기온이 따뜻한만큼 점점 드라이해지는 이 커피 봉지에서 새어 나오는 커피맛이 계속해서 커피 커피 커피가 마시고 싶어 커피 곁으로 다 가야만 하는 마음과 생각의 문을 다시금 열게 한다.


하나의 주제를 오래 바라다보면 분명 그가 지닌 것들이 다양하게 퍼즐의 조각처럼 나타난다. 하나의 주제가 결코 하나의 재료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하나씩 찾아 떠나는 나의 일이 바로 일상의 사색이다. 읽으며 보고 쓰며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심오한 과정이 바로 생각과 사고 그리고 단어를 정의하게 하고 연결하는 과정이 글이라는 예술로 태어나게 도울 수 있으니까. 사탕수수의 원재료는 인간에게 이로움을 준다. 그러나 그것을 정제해 만든 단순당을 사람들이 섭취하며 이제는 그것이 유도하는 돌이킬 수 없는 중독이 되어 인간의 건강을 파괴시켜 점점 병들 게 한다.


한 잔의 커피와 사탕수수 나무가 태어나기까지의 오랜 역사 속에는 무엇이 그들을 존재하게 했는가 오늘 우리가 가는 마음이 그것의 본고장에 닿을 때 찾을 수 있는 시선의 확장이 삶으로 향하는 본질의 가치를 질문하게 하는 결코 죽어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생명과 혼이 그 안에 담겨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인생이 공부라는 말 이 따로 있지 않다.

주변에서 흔한 커피라는 명사를 며칠 반복하다 보니 결국 그 안에서 살고 있는 그 시대의 귀한 동사인 사람들을 바라보게 이끈다. 그 머나먼 역사의 현장에서 출발한 그들과 함께 걸어가는 일이 그들을 기억하는 오늘날에 보낸 귀한 선물이 아닐까.


“늘 수준 높은 지성을 곁에 두고 나를 멀리하지 말라.”

202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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