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마음처럼 언제나 그리움의 파도처럼

언어가 머무는 정원 좋은 글 낭독 (6분 40초)

by 김주영 작가

https://youtu.be/x1b_X8 MCLMg

저는 공부에 대한 직 식이 별로 없는데

아이 공부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내가 마치 나무가 된 것처럼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오후에 남동생과 언니와 함께 아빠를 뵙기로 했다. 어디로 가는지 이곳이 어디인지 알기는 하시는지 그저 누군가가 옮기는 차에 몸을 실어 그대로 계시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시는 아빠가 되신 것과 새로 이사하신 며칠은 이 병원에서의 관찰 시간이 필요할 거라서 몇 가지 검사와 처방 약도 추가가 되며 잠을 더 주무시는 게 늘 약의 조절이 필요한 부분 같다.


일주일에 세 번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투석 예정이신데

어제는 계속해서 주무신 탓인지 오후 5시가 될 무렵 언니가 잠시 방문 면회를 마칠 수 있었다. 이처럼 병원을 옮기며 잘한 건지 어떤 건지 잘 모르는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하는 일이 늘 쉽지가 않다. 그러나 더 좋은 마음이 닿는 게 자식이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라는 것 과 아빠가 지내실 곳이 되는 거니까.


벌써 1년이 지난 그때 그날 우리가 집으로 간다고 할 때 오라고 했었다면 병원으로 가 지금 변화되는 아빠의 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었을까. 어지럽다고 잠을 잘 주무시지 못하고 낮잠의 연속에도 진단할 수 없이 찾아드는 신체의 변화를 누군가 한 사람은 그걸 짐작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안타깝고 수많은 병원과 의사 중 적중하는 한 사람의 수많은 몸속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는 있었을까


생각해도 하지 않아도 그저 아빠가 보고 싶은 마음 그날로 다시 갈 수 없는 이 마음이 내가 할 수 있는 아빠를 기억하고 생각하는 작은 마음 하나인 게 늘 마음에서 함께 하는 큰 마음이라는 게 안타깝고 또 죄송한 마음이 가득해진다. 집으로 오는 길에 둘째 운동화 매장을 들를 겸 아이들과 함께 병원으로 향한다. 점점 좋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병원 면회 정원이 4명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역시 도착할 시간이 조금 빠르다. 역에서 내려 걷는 시간이 얼마일지 몰라서인데 도착해서 기다리는 시간이야 그리 긴 게 아니니까.


지금 까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 수 있어서 나는 하루의 분과 초를 사랑하고 싶었다면 이제는 오늘이 매일 새로운 다시 하루의 처음처럼 내게 주어진 일상을 온전히 내게 주며 살고 싶은 마음과 생각 그리고 인문학의 시간을 죽더라도 온전히 나와 함께 하며 살고 싶은 사색으로의 지성과의 깊은 시간을 내게 주고 싶어 또 내일을 오늘처럼 기대한다.


202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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