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14
너를 따라가는 그 길에는
보이지 않는 바람의 그림자가
마음속으로 소리 없이 스산하게
날아와 머물러 주면 좋겠다.
너의 그 손을 그리며 가는 그 길가에
한들거리는 꽃 자락들이 흐늘거릴 테고
바람과 구름을 몰고 가을이 오겠다는 그 날에는
갈색 스카프를 두른 플라타너스를 밟으며
벅찬 노래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려는지
어제의 달구어진 황금빛 태양은
제 본연의 색을 바람 속에 내 보내며
점점 녹아 흐르고
벌써 높아만 가는 넓은 하늘 아래
잔잔하게 미소 짓는
쓸쓸하거나 조금 외롭다는
너를 기다리는 길목에서
2019.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