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글 낭송 (8분 53초)
https://youtu.be/fqGyG99 WLdQ
당신께 받은 사랑을 내가 기억하고 있으니까
괴롭힘을 당하거나 내면의 힘이 약한 아이의
‘마음의 힘’을 키우는 말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김종원 작가님 세바시 강의 안내 및 참석 희망 신청이 가능한 세바시 링크를 확인하세요.
https://story.kakao.com/ch/sebasi/kNBk7GpNZ5a
인간이 언어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은 자신의 주권을 찾는다는 의미와도 같은 맥락이다. 글과 말과 생각이란 내가 앞으로 어떤 말을 쓰며 살아야 하는지 질문한다는 것은 언어와 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중2 둘째는 어제 잠시 잠든 나에게 찾아와 내일 자신의 계획이 있는 걸 말했다.
“엄마. 저 내일 친구들과 밖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를 보지 못하고 밤에 오니 낭송도 누나랑 미리 해둘게요.”
“응. 그래. 약속이 생긴 모양이구나.
편할 대로 하고 점심 잘 챙겨 먹고 학원 다녀와서 보자”
마치 꿈결처럼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나는 다음 날 잠시 아이의 말을 시간 따라 까먹었다. 집에 돌아와 아이가 없는 걸 보니 어제 들은 그 말이 다시 기억처럼 돌아온 거다. 아이는 항상 어떤 일을 할 때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연결할 수 있으니 부모는 아이가 하고자 하는 어떤 계획이나 일을 지지하고 믿고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이 이끄는 여백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래. 군자는 가르침과 법도 낮과 밤 그리고 수만 번 쉬는 사이에도 반드시 보존하는 법도가 있다고 했다. 그들이 찾은 지혜를 일상으로 가져와 보면 이렇다. 군자는 어느 때 어느 곳에서도 무엇이든 배움으로 연결하는 삶을 살아간다. 무엇이든 그렇게 될 수 있고 할 수 있는 태도를 부르는 오늘을 사는 일이다. 아이를 품 안에서만 키울 수 없듯 아이가 부모의 틀에서 벗어나는 일은 아이로서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자연스러운 일과 같으니까. 잠시 아이에게 생각할 수 있는 멈춤의 시간을 쓰며 살 수 있도록 지적인 시간을 가장 가까이서 부모가 보여주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자신과 친하게 노는 법을 아는 아이는 부모 곁에서 자신의 삶에 충실한 오늘을 보내며 자신을 스스로 안을 수도 이끌 수도 보다 나은 내일로 향하는 지금이 무엇인지 질문하며 살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하나를 꾸준히 살다 보면 가는 길이 왜 중요한지 아무리 누가 설명하고 좋은 말을 들어도 자기 삶의 언어를 찾지 못한다면 다시 제자리인 삶을 살아갈 뿐이다.
좋은 책 한 권은 한 권에 갈길이 너무도 많다. 몇 해전부터 읽고 있는 책들 중에 사색이 자본이다 그리고 개정판 매일 인문학 공부에서도 소개되는 수십 번을 읽으셨다는 ‘근사록 집해’를 난 이제야 들며 지성과 마음속으로 연결된 신발끈을 다시 바르게 조여 맨다. 갈길이 머니까. 또 가야 하니까. 모르는 책과 읽어야 하는 글도 생각할 사색의 화두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건 정말 끊임없이 인문 속에 태어나는 간절한 생명수처럼 가뭄을 뚫고 대지에 내리는 단비가 아니겠는가. 옛 선조들은 자연 앞에 경건하며 가뭄에 내리는 비를 비가 온다가 아니라 비가 내리신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연 앞에 겸손했다.
언제나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나의 문제를 남기며 그 문제의 자체가 되기 위해 떠나는 지적인 산책이 내게 가장 좋은 마음과 언어 그리고 생각을 갖게 해 줄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장 좋은 놀이의 순간이 무엇인지
오래 질문한다면 그것에 가까워지는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 그 문장을 담고 살아갈 수 있는 실천의 길에 서야 한다.
“일상의 정리는 늘 인문과 사색의 멈춘 순간이며
고요한 언어와 말과 생각이라는 무기가 되어 될 테니까.”
2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