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2019.7.17

by 김주영 작가

살고 싶었습니다


먼 하늘을 바라보며
아픈 마음을 꾹꾹 눌러 참던 그때도
땅을 보며 눈물방울을 흘리던 날도
내 마음을 지울 길 없어 마냥 헤매었기에
지나는 바람에라도 나의 친구가 되어줄까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나를 내가 다스리지 못해
나도 모르게 마구 소리친 이유도
나 간절히 살고 싶어서 그랬나 봅니다.


나 이제는 당당히 살아야겠습니다.

하늘빛 연가를 바라는 꿈도 내가 채워가고
나비처럼 마음껏 휠휠 사뿐히 날아도 보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눈이 부시게 내 곁을 채우며
내리 쪼이는 투명한 그 별빛의
따스한 손을 잡고
가는 세월을 마냥 붙잡아 두지 않겠습니다.

한송이 여린 꽃일지라도
비바람 속에서 부러지지 않고
꺾이지 않게 견딜 수 있다면
살아갈 힘을 찾듯이
지친 시간 잠시 쉬었다 때가 되면 다시 피어오르듯

나는 부디 꼭 살아야겠습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습니다.
활짝 피운 마음의 손으로
여린 꽃들의 흔들리는 손을 꼭 잡으려 합니다.
비에 젖어 흔들리는 그 여린 손을
꼭 잡아주고 싶습니다.


견뎌낸 손의 온도로
감기 걸려 떨고 있는
말 하지 못한 여린 꽃송이가 다시 웃을 수 있도록
그대로 뻗은 그 손을 모아 꼭 안아주겠습니다.


꼭 그러겠습니다.

나, 꼭 살아야겠습니다.

2019.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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