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좋은 글 낭송 (8분 15초)
https://youtu.be/L_HRSZpDTtk
손잡고 걸어가기, 러닝머신, 안목을 확장하는 법
왜 내 아이는 말을 듣지 않는 걸까?
행동으로 옮기게 만드는 긍정어는 이것 하나가 다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인문학 달력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신장 투석실에는 세대를 정할 수 없이 젊거나 나이 들거나 참 다양한 분들이 다녀기는 매우 바쁜 일들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투석하는 병원은 365일 내내 휴일이 없다고 한다. 투석을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생명의 피를 거르는 소중한 일이라서 4시간 기계를 돌리시다가 휴게실에서 잠시 요양병원으로 입실할 때도 늘 입구에서 이별인데 다행히 투석 병원에서 아빠를 뵐 수 있으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월 수 금 일주일에 세 번 아빠의 치료 날이라서 돌아오는 날에 아빠를 뵈러 가려고 한다. 기온이 내려가는 이런 가을밤이 오면 그 기온을 느끼며 따스한 마음이 그려지는 아빠가 보고파진다. 또 한 계절이 지나는 것 같아 마음이 서늘하는가.
늘 새벽이 드리우는 이 아침의 고요를 내게 선물하는 일이 책과 글과 아이와 나와 다시 하나가 되는 벅찬 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아이는 오늘 필사 글에서 겉과 속이 다른 달걀을 상상했고 겉만 보고 판단하지 않은 진실에 다가가는 밤을 보낸 거구나. 아이와 함께 삶의 아름다운 가치와 작은 감사의 마음을 배우는 공간과 도구가 있어 내일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고 오늘에 충실할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게 늘 내가 말하고 싶은 가슴 뛰는 언어이며 삶을 대하는 겸손의 순간이 되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며 그때 느끼던 것들이 왜 그랬는지 이해하게 되는 건 내가 그 하나를 오래 질문 안에 두며 지냈기 때문에 결국에는 그렇게 세월을 안고 태어나는 작거나 큰 문제였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때가 있다. 지금까지 자신이 보여준 언어와 생각 그리고 마음을 보낸 합의 이유처럼 답할 것이다.
시댁에서 7시간 만에 나오며 집 근처 스타벅스 커피 매장에 내리는 움직임조차 번거로워 주정차가 되는 곳에서 기다리며 딸아이에게 아아 그란데 사이즈 한 잔을 부탁했다. 이미 엄마의 메뉴를 알고 있는 아이도 지난번처럼 내게 안부의 인사말을 전해주던 그 직원인지 아이에게도 마음을 열어 한 마디의 살아있는 언어를 전했다고 한다.
“어디 명절 쇠러 기차 타실 건가요?
잘 다녀오시고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아이는 이랬을 거지만
“아, 네.헤헤” 라고
그러나 속으론 이렇게 말하고 있었겠지.
‘아니, 우리집이 바로 이 근처 라서요.’
대개가 무척 바쁘게 이루어지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렇게 한마디를 섞어 마음을 열어 보이는 흔하지 않은 일 같은 건 나만의 생각이며 느낌 인가? 큰 아이도 잊지 못할 순간을 남기고 돌아와 그 직원의 친절함을 데리고 피로가 사라질만큼 시원한 영혼이 깃든 맛있는 커피를 내게 고마운 손으로 건네 준다.
나는 오늘 아침 일찍 이 커피가 아닌 다른 커피를 이미 한 잔 마셨건만 이런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다. 왠지 마셨으나 마시지 않은 꼭 만나야할 커피가 내게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커피의 영감이 가득히 맴도는 그러한 기분 그래서 꼭 만나야만 하는 사람처럼 역시 진실한 마음으로 연결해 두 손을 잡는 일이며 오래 함께 하는 영원의 빛을 가져다 준다.
2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