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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Nov 07. 2020

아이가 나무라면 부모는 꿈동산이다.

2020.11.6


큰아이가 동생을 보면 그동안에 받은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아니 어쩌면 하루아침에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뺏긴다고 해도 맞는 표현이다. 형이 또는 누나가 계획했던 일은 아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부모들이 이루어 놓은 일에 대해 이제 동생에게로 관심이 향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에게 단 1퍼센트의 의논이나 양해를 구한 적 없지만 하루아침에 그 사랑이 아래로 흐르는 아이의 마음이 어떨까, 형이 동생을 맞는 일이 바로 왕이 왕좌를 빼앗기는 기분과 같다는 사실이 부모가 가지며 살아야 하는 야릇한 감정이다.

큰 아이를 낳고 사실 한 명으로도 자신이 감당해야 할 무게를 느끼지만 하나는 외롭다는 주변의 생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둘째를 보는 경우의 수는 적잖은 공감이며 사실일 것이다. 큰아이에 대한 애잔한 마음은 있지만 제대로 표현한 적이 없는 엄마의 마음이 늘 그것과 같다. 마음은 향하지만 동생을 먼저 돌봐야 하고 일상에서 큰 애에 대한 일이 마음과 달리 소원하게 전달되었던 날들에서 늘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성장할 때 알게 되기에 우리가 조금 더 일찍 마음의 눈을 뜨는 어른이 되는 시간과 공간을 찾아야 한다. 마음이 잘 전달되는 언어를 쓰는 연습을 했다면 한 마디에도 더 정성을 전할 수 있으리라. 마음이 있지만 잘 쓰지 못하는 것을 줄이는 행동으로 우리 사는 세상 속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산다는 일이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일상의 행복한 소통을 준비할 수 있다.

모든 일상 속 질문의 답이 자기에게서 나온다. 남이 나에게 불편한 감정을 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누군가에게 하나의 표현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상대방도 그 느낌이 쌓이며 보다 불편한 기분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아이가 언제나 마음 편하게 자신의 삶을 펼칠 수 있도록 부모는 아이가 노닐 수 있는 편한 꿈의 자리를 마련하는 사색의 삶을 살아야 하는 변함없는 이유다.

언제나 내가 잘할 것, 내가 나를 알아보고 자신을 살피며 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20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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