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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Nov 09. 2020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질문하는 삶

2020.11.9

조기 교육의 중요성이 무엇일까. 다중지능을 위한 비싼 사교육이 아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며 따뜻한 부모의 관심과 사랑으로 소통하는 아이의 생각을 키워주는 일이 조기 교육의 모태가 되어야 한다.


영조는 후사를 얻지 못하고 정성왕후가 죽자 나이 60이 넘은 나이에 나이 15세인 여린 소녀 정순왕후를 왕비로 얻지만 결국 후궁인 영빈 이 씨에게서 왕자 사도세자를 귀하게 맞아 돌이 되기 전에 조선의 최연소 세자로 책봉한다. 어린 시절 글씨도 잘 쓰고 영특한 천재 사도세자를 보며 영조는 천민 출신인 자신의 신분 때문에 대신들에게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더욱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지키려 했고 공부나 언어와 자질에 능숙한 어린 세자를 보며 믿고 기대했으리라.


하지만 세자의 나이 15세가 되며 공부보다는 무예에 힘을 쓰는 아들이 못마땅했고 이를 보며 늘 다그치기 시작한 영조와 세자의 사이에 불통의 씨앗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혜경궁 홍 씨가 기록한 ‘한중록’에서 이렇게 기록하며 그날을 전한다.

‘우리 사도세자께서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이상한 유모들 틈에서 자라니, 엄마가 찾아가면 유모들이 후궁이라고 업신여기며 못 보게 하고, 이러니 세자의 교육이 뭐가 되리오.’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어린 나이에 세자가 되었지만 정작 필요한 엄마의 따스한 마음을 받지 못했고 유모 손에서 자라며 공부보다는 병정놀이를 하도록 자꾸 부추긴 사실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결국 제대로 된 엄마 마음의 사랑이 없이 그들만의 간격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비참한 최후가 되기까지의 뼈아픈 시간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제아무리 자신이 가진 재주와 재능이 많다 하여도 그것을 잘 사용하며 살아갈 수 있는 아이는 부모와의 꼭 필요한 소통에서 가능성을 열어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세상에 어떤 풍파가 닥쳐도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열게 하는 힘은 일상에서 나누는 언어와 생각에서 경험해야 하는 확실한 조기교육이며 공부다. 아이가 제대로 된 언어와 생각의 밥을 먹으며 자신의 알찬 미래를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어른 그리고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생각 공부를 절대 놓지 않아야 한다.


세상에서 결국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공부가 무엇인지 질문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오늘도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써먹는 나를 알아가는 진정한 어른이 되어야 하는 강력한 의미와 주제를 놓고 사색하며 노력해야 한다.


20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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