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성장의 길에서 자신을 안아주는 소중한 순간들

오늘의 인문학 좋은 글 낭송 (6분 31초)

by 김주영 작가

https://youtu.be/47lDzcOa2ac

어딜 갔다 오셨어요. <사색 하우스> 고구마 수확 끝

다시 시작된 놀이터 지옥,

“아니 그럼 안되지! 너 마음대로 하려면 혼자 살아!”

라는 말 대신에, 아이들의 인문학 달력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밤사이 비가 내리지 않고 창가에서 윙윙대던 바람들이 새벽녘이 되며 세상에 모든 비를 몰고 오는 것처럼 이곳 세상 속으로 빗물이 날아온다. 이런 날에는 등교하는 아이들이 번거로울까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바깥의 기상을 살피며 괜찮아지기를 잠시 기다린다.


출근하려고 나왔다가 비가 거침없이 쏟아져 아이 신발과 바지가 다 젖을 것 같아. 큰아이가 타는 통학 버스 정류장에 내려주고 가려니 오늘은 아이도 마다 하지 않아 출근은 늦어졌으나 마음이 가벼웠고 순식간에 쏟아지는 비와 천둥 번개가 출근길에 친구가 되어 언제까지 어느 만큼 내릴 것인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그렇게 오고 가는 시간이 흐른 후 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버스 타는 곳에서 학교가 아닌 다른 곳으로 출발하는 통근버스를 탄 모양이다 뭐, 이런 대형 버스가 거의 비슷하니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서 모두 하차하고 기사님께서는 이제 자신의 집으로 간다고 하자 아무것도 없는 낯선 회사 주변에서 어쩔지 몰라 하는 아이를 배려한 기사님은 자신의 개인 승용차로 아이가 돌아갈 수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태워 내려주셨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아이가 돌아올 수 있고 찾아갈 수 있는 길이 시작된다. 잘못 탄 차를 막 타고 출발했을 때 다행히도 1교시 강의는 휴강이라는 수신을 받았고 다음 수업이 1시 30분이라서 아이는 집 근처에서 다시 학교까지 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아이도 당황했고 나는 이런 상황이 답답하고 또 이제 막 출근한 내가 일은 어떡하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하나 만감이 교차했으나 마음으로 배려해주신 기사님께서 아이와 대화를 이끌어 아침의 일상이 해결될 수 있었다. 집에서 통학을 하든 집이 아닌 곳에서 유학을 하든 기숙사 생활을 하든 아이들이 성장하는 건 모든 것의 잘 모름속의 새로운 출발이며 아름다운 시도의 연속이자 배움의 시작인 이유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귀가할 아이의 떨린 마음을 꼭 안아주고파 나는 아이가 집으로 오는 길을 이미 기다린다. 더 따스하게 말해주지 못했어도 마음으로 아이가 엄마를 기다리는 다정한 엄마가 되고 싶어 오늘도 꼭 가는 우리의 길에서 좋은 생각과 마음을 불태우며 살고 있으니까.


자신의 길을 떠나는 아이들 또 곁에서 응원하는 부모 그리고 그 길을 이끌어 마음을 비추는 길은 항상 하나로 만나고 하나로 이어지고 그 하나로 존재한다.


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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