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좋은 글 낭송 (8분 45초)
https://youtu.be/lvFKg-CcoWo
당신은 자신에게 얼마나 솔직한가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 산만하고 극히 충동적인 아이
집중력이 매우 낮은 아이 이런 아이의 부정적인 성향은
유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들과 엄마의 인문학 달력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일요일에는 친정 아빠의 외출을 하기로 했다. 목적지는 언니 집에서 식사를 하고 아빠의 고향집을 보러 가는 것인데 마음과 겉으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으나 오랜 병원 생활로 아빠의 체력이 얼마만큼 인지는 잘 모르기에 함께 하며 하나씩 느껴보고 그에 맞게 아빠를 케어해드려야 한다. 휠체어를 이용해 이동해야 하고 아빠의 어떠한 신체적인 부재가 아빠의 기분을 좌우하는데 항상 모습에서 티가 난다. 우리는 괜찮은데 아빠는 늘 자신의 기분에 큰 영향이 가는 부분이다.
오늘은 집 근처 재래시장에 5일 장이 서는 날이다. 풍성하게 펼쳐진 가을 나들이 시장 산책을 가볼까 생각했다. 둘째는 오늘도 거의 하루를 학원에서 보내야 하는 중2 시절을 보내느라 바쁜 나날이 계속된다. 가족의 자동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자주 가는 조금 은 먼 공업사에 다니러 간다. 둘째를 학원에 내려주고 시장에 갈 생각이었는데 생각지 않은 드라이브를 떠나는 가을날이 화창하다.
휴대폰을 미리 충전하지 않았고 그저 나온 거라서 무언가 빠진 느낌이지만 이대로의 맛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은 오늘이 되는 거니까. 아마도 자동차의 배터리를 교체해야 할 것 같은 게 요즘 나오는 차는 배터리를 확인하라는 경보 화면이 뜨지 않고 자동차의 전원이 켜지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게 되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가을 그리고 주말 연휴에 이 많은 사람들이 탄 자동차들은 과연 어디로 떠나는 걸까 외곽으로 나가는 구간 곳곳이 차량들이 줄을 서 있어 계속해서 멈추고 서고 가고 가 반복된다.
오래전 친정 아빠의 일기를 나는 우연히 보았고 당시 아빠의 나이가 나만 했을까 어쩌면 다산이 그리 찾아 헤매던 쉰이라는 중년이 지나는 날 쓴 어느 날의 일기는 그 후로도 아빠를 마음으로 안게 되는 한 페이지에서 본 그리 많은 글이 아니었다. 늘 지방 출장을 다니던 아빠는 삶이 무거워도 자식과 자신의 부모를 생각해야 했을 것이고 아내와 평탄하지 못한 삶의 고통들마저도 힘들거나 괴롭다는 표현이 없이 겉으로는 아무 걱정이 없는 한 사람이었다. 그때도 전국의 지역 점장들과 야유회? 세미나를 참석하는 모임이었고 짐승의 피를 받아먹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아빠의 심정을 그대로 써놓은 짧은 글이 대충은 이랬다.
“사람들 모두는 행복한 모습으로 웃으며 피를 받아먹고 즐기는데 나는 왜 그걸 먹지 못하고 먹는들 그럴 만한 이유와 가치를 찾을 수 없어 이렇게 떨어져 바라만 보고 있는가”
모두 다 말할 수 없지만 그때의 아빠는 무척이나 심적으로 많이 외로운 때였다고 기억이 된다. 아이들을 이만큼 키우고 어머님과 그 위대의 할머니를 사이에 두고 중년을 걸어온 남자가 느끼는 어떠한 공허를 스무살 청춘의 시절에도 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물론 비위가 나처럼 다양하지 않은 아빠는 모임에서 본 사람들이 시도하는 깊은 밤의 현장이 조금 무섭거나 낯설었을지도 모른다.
한 사람의 인생을 두고 잘잘 못을 따진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그 사람이 살아온 입장에서는 잘 못 행동한 것들이 그의 잘못이 아닐 수 있는 어른과 삶에서 부딪히는 삶의 연결이며 조각일 테니까. 어쩌면 그 이전에도 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늘 아빠의 삶을 하나하나 따지는 시선이 아닌 그럼에도 아빠로서의 짙은 삶을 살아오신 게 늘 자랑스러워졌다.
아빠께도 내게도 필요한 사랑의 진실이 바로 누구나에게 다가가는 인문학 수업이며 간절한 삶의 소양이라는 사실을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러한 진실의 바다에서 늘 빛과 별을 기다리는 한 사람으로 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삶과 죽음이 연결되는 바로 오늘 그저 지성으로 자유로이 살고 싶어 내 안의 세계를 변함없이 생각으로 살게 하는 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늘 보다 먼 곳에서 이유와 삶의 목적을 찾지 마라. 항상 나에게 충실하며 가까운 한 사람의 마음을 따스히 바라보고 안을 수 있다면 살아있으므로 오늘을 방황하는 고독자의 빛이 드리워 보다 나은 내일의 중심으로 자신을 살게 할 테니까.
20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