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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Nov 21. 2020

보기만 해도 행복한 중년을 준비할 수 있다.

마흔은 두려웠지만 마흔의 전쟁을 치른 오십은 차라리 가볍다. 어느 날 친한 후배와 통화하며 “ 언니, 나도 내일모레면 오십이에요”라는 말에 이렇게 바로 응수했다.

“차라리 쉰은 시간이 총 알처럼 빠르게 지나지만 마음은 마흔보다 훨씬 편한 것 같아.” 우리가 마흔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그 말속에 가지런히 담겨있다. 혼자서 자유롭게 살던 사람이 한 남자를 만나 가정을 일구고 아이를 낳으며 다니던 직장도 휴직을 하거나 퇴사를 하며 가정에 충실해야 하는 ‘10에서 20년’의 세월 동안 저 하늘에 별과 달과 이야기하듯 기쁨도 있지만 또 자신의 희생과 조율이 있어야만 하는 행복한 만큼 새로 느껴야만 하는 혼돈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나”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남” 과 연결되는 혈연에 따른 가족이 합체하며 서로 다른 생각과 집안의 내력과 문화를 자신의 편한 쪽으로만 살아갈 수 없다는 점이 자신을 억누르게 하며 힘들게 할 수 있다. 조금 더 일찍 아내뿐만이 아니라 남편이 되어야 할 한 남자도 자신의 삶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일상을 바라보고 준비해야 보다 행복한 결혼과 중년 그리고 다가 올 미래를 행복하게 펼치며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준비 없이 마주친 현실과 사람의 일들에 이끌려 더 아파하지 않고 수용하며 그 안에서 추구해야 할 각자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생각할 수 있는 힘은 모두 부와 명성으로 살 수도 없으며 해결되지 않은 오직, 자기가 풀지 않으면 풀지 못하고 마는 영원한 숙제로 남아 자신을 따라다닌다.


초등 아이와 함께 필사를 하는 2년여의 시간은 나와 아이의 생각을 다듬고 키우게 하는 유일한 시간이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가장 빛나는 것을 주고 싶은 마음 하나면 더 해주지 못함에 미안하지 않을 수 있고 부모라서 더 이상 해 줄 것이 없는 것에서 서로의 자유를 응원하게 되는 당당한 마음을 각자의 언어로 해석하며 하루를 장식한다.


글 쓰는 일을 사람들은 치유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또 세상을 살아가며 반드시 글쓰기를 하라고 추천한다. ‘그래, 그 말이 백번 옳다.’ 그러나 글쓰기에 앞서 자신의 아픔과 슬픔 고통의 기억을 따라가며 그것과의 결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치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다시 살고 싶은 시간을 새로 쓰며 살아가게 된다.


중년을 살아가며 내가 매일 한 권의 책을 들고 필사를 하는 이유와 매일 글쓰기를 하며 어두운 마흔을 보내주고 꿈처럼 빛나는 오십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그 안에 있다.  2019년 4월부터 2020년 5월까지 하루 한 줄 인문학 필사 카페 챌린지 도서로 24권의 책을 필사하며  종원 작가님의 인문학 책을 함께 읽고 매일 독서하며 따라 쓰는 생각하는 필사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사색이 자본이다 카페에서 매일 글쓰기를 실천하며 울음을 웃음으로 욕심이 아닌 비움을 그리고 나를 알고 나를 바라보는 고요한 시간을 보내며 매일 공부하는 마음으로 수행자가 되어 온라인 공간 3곳에 내가 경험하며 찾은 좋은 것만 담는 마음으로 매일 글을 등록한다.


중년을 보내며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한아름 품에 안기는 꽃을 선물 받았다. 꾸미지 않은 꽃이라서 더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신문지에 돌돌 말린 꽃다발을 안고 마음에는 넘치는 기쁨의 눈물을 품고 세상의 아름다운 인연들의 노래가 곳곳에서 빛나고 있음에 내 돈 주고는 사지 못하지만 단 하나의 분향기가 나는 청초한 꽃을 들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마음길을 따라 삶을 살아가는 중년이라서 겨울 아래 흐르는 고요한 하늘의 구름처럼 고요한 일상에 자신을 놓는다.


그대가 꿈꾸는 세상은 나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더 잘 살고 싶은 세상을 준비하며 같은 일에 반복하지 않는 바람 앞에 흔들리고 마는 연약한 사람이 아니라 그 바람 속에서 이겨내는 한 줄기 바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마는 내면이 강한 사람, 자신의 행복을 추구해가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것이 내가 바라는 앞으로 살고 싶은 향긋한 소망이다.


저 꽃을 보듯 우리는 저마다의 향기를 지닌 사람이며, 자신의 색깔을 찾아 고운 인생길을 떠나야 하는 고유한 꽃다발이다. 늘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꽃피우는 사람은 꽃이 아름다운 이유를 찾아 자신의 삶에 적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좋은 책은 좋은 향기이며 당신의 벗이 되어 그대와 함께 인생을 피우는 영원한 힘이 되어 줄 것이다.


2020.11.21

#아름다운 중년 #문해력 공부 #김종원저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스토크 #꽃

#아이를 위한 하루한 줄 인문학 유럽 문화예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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