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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Dec 07. 2020

일상의 고독을 요리하며 반길 수 있어야 한다.

김종원저 3년후가 기대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 사색이 자븐이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진정한 고독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비대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도대체 무슨 고독을 즐기라는 것인가’ 라고 반문하는 의견이 있겠지만 고독이라는 뜻의 정의를 잘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이해할 수 있는 두 글자다. 고독이란, 한자의 뜻으로 바라보면 의지할 데도 없이 고통스럽다. 또 영어권의 뜻으로 해석하면 혼자 있어서 조용하고 좋다는 뜻을 지닌 사색하기 좋은 때가 바로 진정한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임을 전하려 한다.


대가 김종원 작가의 ‘사색이 자본이다’ 책을 읽으며 사색에 대해 깊은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중년의 시간 속에 홀로인 시간을 가질 때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된다는 글을 온라인 공간에 올린 적이 있는데 60대이신 오랜 친구분께서 이런 말을 댓글에 남기시고 친구 끊기를 하셨다.

“그동안 공간을 활용하며 이런 글은 보던 중 처음이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라는 글을 강하게 남기시고 자유롭게 어디론가 가던 길을 향해 떠나셨다.


나는 그분이 나와 뜻이 같지 않았다고 해서 기분 나쁜 감정을 표현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게 아니다. 살아가며 혼자되는 연습을 배운 바 없고 혼자 있게 되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그 시간을 잘 견디고 사용하는 가장 좋은 상태를 알아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우리는 나이가 들며 젊은이들의 사는 방식과 문화를 무조건 가르치려 해도 옳지 않으며 그것이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자신의 잣대에서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은 오류임을 인식해야 한다. 흔히 상대가 나와 생각이 다를 때 그것이 잘못이며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세상을 살아가기에 아직은 경험해보지 않은 것이 있을 것이고 나보다 더 세상 경험을 많이 한 연륜이 있어서 그것은 순간에 서로를 이해시키거나 만족시킬 수 없는 각자의 삶이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이 되어 스스로의 정립을 할 수 있는 고독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말이다.


2007년 30대 초반에 김종원 작가가 쓴 자기 계발서 ‘3년 후가 기대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에서 이런 글을 읽으며 자신에 대한 미래의 계획을 10년이 아닌 딱 ‘3년’을 미쳐보라고 조언한다.


“ 한국의 젊은이로 살아간다는 것은 마흔으로 사는 것만큼이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임을. 지금의 나이 마흔 세대가 낀 세대라고 불린다면 지금의 젊은이들은 어디에도 낄 수 없는 세대가 되었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우리 젊은이들은 하루하루 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제 50만큼의 성과를 올렸다고 오늘 아침엔 51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 하루 물건을 100개 팔았다고 다음날 101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처럼 모든 것은 하루가 지나고 0으로 바뀐다. 지난날의 성공에 도취해 하루라도 당신 자신을 멈춘다면 당신은 경쟁자로부터 너무나 멀찌감치 떨어진다.”

(김종원저 3년 후가 기대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 중에서)


종원 작가님처럼 내 글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글을 잘 쓰지 않지만 유일하게 작가님의 글은 예외이며 ‘13년’ 이 지난 오래된 책이지만 숨겨있는 보석처럼 이 세상을 잘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언어가 있어 위의 글을 소중하게 공유한다.


조선 19대 왕 숙종의 재위 기간에는 수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서인과 남인의 당쟁이 심한 시기에다 인현왕후와 장희빈 사건과 더불어 세력다툼을 경쟁하며 왕권강화에 늘 힘써야 하는 참으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쓸쓸한 왕이었다. 삭막한 궁 생활을 보낼 때 아버지 현종의 성묘길을 다녀오던 중에 쓰러져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고 거두어 궁으로 데리고 가 그날부터 침전에서 함께 기거하며 고양이와 사랑에 빠진다.


외모처럼 ‘황금빛 새싹’이라 하여 ‘금손’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이제부터 네 주인은 나다.” 라며 마음을 주고 의지를 하자 후궁들과 왕비의 시기는 물론 많은 이들의 삐딱한 호기심에 결국 금손이 가 궁 밖으로 쫓겨나자 그래도 숙종은 침전의 병풍 뒤에서 혼잣말을 하고 외로운 시간을 홀로 보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승하한다. 그 후로 궁 밖에서 지내던 금손이 도 식음을 전폐한 13일 만에 숙종의 뒤를 따라가자 소식을 들은 인원왕후는 숙종의 무덤 곁에 금손이를 함께 묻어주라 명한다.


내가 이 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독한 장소가 있어야 함을 말하고 싶어서다. 하물며 왕도 병풍 뒤의 어둡고 침침한 좁은 공간에서 몸과 마음속에 떠돌아다니는 외로움 덩이에 고양이를 그리워하며 홀로 울고 울었듯이 유일하게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공간이 반드시 필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괴테는 어린 시절부터 힘들거나 답답한 일이 있을 때면 집 앞 성문 앞 보리수나무 아래로 달려가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곤 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책도 그곳에서 탈고를 했을 정도니까, 나는 중년을 보내며 김종원 작가의 책을 읽으며 ‘인문학 필사 카페’와 ‘사색이 자본이다 카페’에서 글을 쓰고 좋은 글을 낭송하는 읽고 말하고 쓰는 사색의 시간을 보내는 중년의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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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기일수록 자신만의 공간에서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자리와 시간을 자신에게 선물해야 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내며 내일을 약속하는 삶 속의 꾸준한 힘은 내가 나에게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 살아가는 동안에 많은 사람들이 보내는 한마디의 말보다 자신의 곁에서 풍경처럼 존재하며 바라봐 주는 눈빛과 따스한 마음이 바로 깊은 고독과 쓸쓸함에서 바라보는 유일한 벗이며 멋진 세상을 살아가는 확실한 방법이다.


20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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