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허락하는 과식이 삶의 사치라 느껴질 때

오늘의 인문학 낭송 (10분 53초)

by 김주영 작가

https://youtu.be/k6 OjeCIB5 SI

김주영의 긍정 언어가 모인 좋은 글 더보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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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건강 검진을 하며 크게 나쁜 게 없으나 하나의 약은 절반의 용량이 줄고 대신 또 다른 약이 추가된 건 그리 좋아할 일도 반면 나빠만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만큼 인체는 자신의 역할을 하며 그대로 살고 있다.


친정 엄마와 함께 검진을 하며 아빠가 그러했듯 크게 나쁠 거 없다는 자신의 몸 하나 믿고 살다가 하나씩 변해가는 노화 그리고 몸의 기능이 저하되고 변하는 게 반갑기만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1년 새 어쩌면 그 사이 엄마의 건강이 조금씩 변해 있음이 엄마나 아빠가 그래도 괜찮은 자기 하나를 지키지 못하는 상실감처럼 믿기지 않을 수 있다.


훈자서 계실 때는 자주 다닐 위치와 거리가 아니라 조금 고독했을 테지만 자신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았을 것이고 직장과 가까운 곳에 계시며 매일 사람이 오가는 건 좋지만 사람과의 마음 씀이나 잔업 참여 그리고 식사를 준비하는 일을 하기를 좋아했으나 마음대로 오가지 못하는 좁은 인도와 교통편 역시 엄마 일상에서 자유롭지 않았을 것 같다. 빈혈 수치가 많이 떨어져 있어 2차 채혈검사를 해놓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중이다.


내 약이 늘어난 건 생전 약을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엄마에게 간 약과 아빠의 오늘 그게 먼저 떠올라 마음이 편하지 않다. 항상 그대로 일 것 같은 마음이 순수한 엄마 아빠가 이제는 봄 여름을 살기 위해 자신을 태우다가 가을 겨울의 나무처럼 잎이 마르고 나무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것 같아 마음에 세월의 바람이 불며 조금씩 추워진다.


“삶에서 결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본질을 알기에는 그 누구도 쉽지 않으니까”


2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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