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5분 32초)
삶이 점점 나아지는 사람들의 특징
주변에서 어른스럽다는 말 많이 듣는 사람 특징이래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기존에 있던걸 치우거나 바꾸거나 아예 없애는 일이라는 것이 살아보며 터득한 것을 주저하지 않고 확실하게 스스로 선택을 내릴 수 있다. 살던 집에서 이번에는 베란다 한쪽에 빨래 너는 건조대를 떼고 설치하지 않았다. 구형 아파트에는 기존에 있던 그 자리에 새것으로 바꾸어 그대로 설치해 쓰면서도 바꾸지 못하고 늘 빨래가 가리던 공간의 시선과 동선에서 훨씬 말끔해졌다. 물론 나 역시 생각은 했으나 집 공사를 하는 전문가의 조언이 빠져있다면 선택을 내릴까 말까 잠시라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선호하던 통돌이 세탁기를 감사하게도 어쩌면 맛있게 참 잘 사용했다. 예전에 쓰던 세탁기를 놓는 타일이 바닥보다 높은 데다 용량이 20kg 가까이 되다 보니 다 좋았는데 빨래를 넣는 건 괜찮지만 다 된 빨래를 세탁기에서 빼는 일이 내게는 오랜 숙제였다. 그 이유는 도저히 내 키로 이 빨래를 건져 낼 수 없어 아이들이 쓰던 리틀 타익스 어린이용 의자 하나를 놓고 그 의자 위에 서야 겨우 빨래를 모두 꺼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15년을 살았다는 게 이 치워진 공간을 보며 꼿발을 딛고 그 깊은 통을 향해 상반신을 거의 넣어야 하던 지난날의 감회가 사르르 그려진다.
이번에는 통돌이가 아닌 드럼세탁기와 건조기를 들이며 베란다 공간에 빨래 건조대를 달지 않아도 되었고 공간의 다른 여유분을 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언가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간의 내 삶 역시 이처럼 뿌리 박힌 사상이나 누군가의 주관의 다르이 어른이라서 이런 게 좋고 나쁘다고 이끄는 무서운? 눈초리를 어쩌질 못 해 나로서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날개를 펼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닫고 사는 일이라 연관스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누군가의 참견이나 지시는 한 사람의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잘못된 아니 잘 알지 못하는 지나친 참견이며 관심이다.창조와 창의를 하지 못하게 하는 단절의 세상이 될 수 있다. 나 역시 아이들에게 어떠한 부재의 자유를 내 마음대로 허락하며 낭비하는지 다시 나로 감히 돌아갈 때 비로소 보이는 자유의 날개를 그려본다.
이 빛의 세계에 모든 것이 가능한 지성의 해안과 지혜 그리고 사색의 바다에서 춤추게 하는 드넓은 창공과 태양아래 갈매기가 나는 영감의 순간이 그저 자유이며 인간의 재능의 순간이며 모두라는 걸 비로소 삶과 생 오늘의 경탄이야 말로 그 답이며 인문 속에 태어나는 가득한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다.
2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