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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Feb 23. 2023

영원한 가슴으로 뛰며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음을

오늘의 인문학 낭송 (9분 9초)

https://youtu.be/juYh-tlNUWA

장인어른과 사위의 짠한 술자리의 대화

부모의 기분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되지 않으려면

매일 아침을 여는 1분의 기적 아이들의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회사에서 가끔 창고에서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손에 장갑을 끼우고 작업을 할 때가 있어 다음 텀까지 쉬지 못하고 계속해야 효율적이다. 텀의 순간에 잠시 장갑을 벗고 환한 바깥에서 몸안의 공기를 바꾼다. 밖으로 나가 장갑을 벗고 산책하는 곳에 또 다른 걸음이 지나가고 내가 어쩌질 못하는 것들을 보며 내 걸음이 어디로 가야 할지 나는 모르겠다. 괜찮다면서도 괜찮지 않은 것들이 내가 귀하게 여기는 순간순간은 내 걸음을 그대로 멈추게 하니까.


지금은 거의 쓰지 않은 저온 창고의 온도가 차가울 것 같아 옷을 도톰하게 여미고 본능 같은 숙련된 자신의 분야에서 언니와 나 오늘은 제부가 힘쓸 일을 많이 도와주었고 셋이서 앉아 그대로 작업해 가며 저 문을 열고 출근하시며 아빠가 선택한 하나의 수입품을 국내 상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카탈로그에 쓰이는 정보와 사진 글까지 모든 자신이 손길로 만들어진 과정을 따라 자신의 귀여운 강아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가까이에서 열심히 일하는 대견스러운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인사하시는 아빠가 꼭 이리로 올 것만 같았다.


항상 만들어 가던 우리의 내일이 오늘일 줄 알았던 지난 그날 그려놓은 우리의 추억이 그대로인데 이곳에서 자신의 많은 시간을 분투한 아빠의 모든 것이 아빠의 향기로만 남아 아직도 살고 있는데 단 하나 아빠가 이곳에는 없고 조금 멀리 있다는 것 아빠는 그렇게 우리 가슴과 마음 그리고 머릿속에 그 모든 것에 남아 있어 아빠가 더 보고 싶은 날이 있다.


회사에 일하러 갔으나 나는 아빠의 체온을 가슴 가득히 그리다 온 것만 같다. 내 마음과 다르게 사람의 생각과 가치가 달라 결혼하고 육아하며 부모인 아빠게 더욱 따스하게 모시지 못한 날들이 항상 죄스러운 바람처럼 생각이 날 것 같다. 사랑하는 것과 효도를 하며 산다는 건 무엇이 맞고 틀리다를 견줄 수 없는 너와 나의 이야기일 때가 있다는 게 결혼과 부부 그리고 집안의 정서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부분조차 혼자서 모두 풀며 감당할 수는 없을 테니까.


지금 와서 내가 아빠께 효도를 할 수 있는 건 아빠가 살아오신 젊은 날들처럼 내가 나로서 잘 살면 된다. 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아빠가 그랬듯 더 이상의 물질이나 시간 그리고 나의 힘듦으로 이어지는 삶의 것들을 바라시는 게 아나라는 걸 기억하면 되는 일이다.


그래. 나는 오늘 일하러 갔다가 온통 아빠의 온도로 뛰고 있는 심장이 지닌 온도를 견디다가 다시 그리워하다가 돌아온 거라 할 수 있다. 누구나의 삶이 그리 늦지 않게 찾아드는 삶의 이별 같은 것들이 안타까워 그것마저도 그리워하는 인간의 오늘이 죽을 만큼 사랑하며 살아안 할 이유가 아닌가. 인생 참 가득히 잘 보내며 살고 싶다. 견딜 수 없는 그 깊은 가슴하나 꼭 간직하며 걸어갈 아름다운 힘을 낸다.

2023.2

눈물 나는 어른의 감동 스토리를 출판사의 카드뉴스와 함께 상단 오늘의 인문학 낭송으로 함께 전합니다.

(도서 상세 정보 ‘원래 어른이 이렇게 힘든 건가요’)

http://m.yes24.com/Goods/Detail/116900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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