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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Dec 31. 2020

하나의 고독이 창조되는 순간을 예술이라 하자.

아름다운 인생 2막을 꿈꾸는 그대에게

매일 아침 계정에 글을 올리는 일과 회사일을 마치고 와서 브런치 인문학 아침 낭송 자료를  만들기 위해 시작되며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네시 이후부터 계속할 때도 있고 집안일을 하며 사이사이를 병행하며 할 때를 계산해보면 많게는 세 시간에서 짧게는 두 시간 삼십 분을 오로지 그 시간을 보내며 준비해야 한다.


낭송을 하며 절실하게 나타나는 일상 네 가지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대로를 나열해보자면 이렇다.


1. 아파트 층간 소음이 더 정확하게 들린다.

내가 사는 곳은 9층인데 맞은편 주택에서 짖어대는 우렁찬 개의 목소리가 유난히 이유 없이 크게 들리며 지나는 철로의 기차의 툴툴대는 소리를 어김없이 들어야 한다. 나는 이제 돌아와 중요한 녹음을 하려는데 위층에서는 청소기를 돌릴 때 바닥이 긁히고 그 소리에 더해 잠시 앉아 피아노를 치는 소리, 세탁기 소리, 누군가가 씻으며 배관 따라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크고도 선명해서 마음이 쓰이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2. 목소리를 녹음하고 음악과 영상화면을 조정하다 보면 화면과 음성이 매치가 안되어 이어 붙이기를 해야 하고 다시 듣기를 반복하며 음악의 높낮이 조율을 하고 서로의 조화와 박자를 맞추어야만 하나의 영상이 드디어 탄생한다.


3.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필사 이야기’ 다.

낭송할 글자 수가 많을 때는 글을 저장해서 프린터 한 용지를 보고 녹음하는 것과 내가 직접 수기로 필사하며 쓰는 방법에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직접 쓰고 읽은 글은 훨씬 부드러우며 쉽게 말해 버벅거리는 횟수가 프린터물을 보고 낭송할 때 보다 현저히 줄고 느낌과 감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져 낭송에 담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눈으로 보는 것을 따라 읽고 쓴다는 것은 작가가 쓴 글과 더 친밀해지며 글에 담긴 뜻을 내 것으로 이해하게 되고 내가 그것을 실천하게 되는 추진력에 플러스로 작용하는 눈과 입 그리고 머리가 만나며 손과 발로 이어지는 집합체가 되어 간다는 것을 실감한다.


4. 주말에는 더욱이 온 가족이 모여 있으니 방문을 닫더라도 편한 마음보다는 빨리 끝내야 한다는 마음이 계속 따라다니다 보니 조금 더 매끄럽지 못함을 낭송을 들으며 확인하게 된다.


그렇게 하나의 브런치 인문학 라디오의 창조물을 만들며 내가 노력한 시간과 정성을 굳이 이야기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과학자 뉴턴과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두 명 다 모두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철저히 고독한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환경에 ‘고독’을 두었고 슈베르트와 모차르트는 산만한 환경에서 고독을 창조했으니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고독의 길을 만들며 살아야 하듯 꼭 들려드리고 싶은 의미가 있는 글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울려 퍼져 마음에 심지를 켜는 희망의 언어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내 소중한 시간을 쓸 수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고독을 내가 세상에 전하는 값진 보석과 같은 선물이 탄생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거다.


생각해보면 어떤 이는 내가 이런 일상을 보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관심조차 두지 않을 수 있지만 반면, “뭐가 있을까? “라고 긍정하는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공간과 이유가 되는 새로운 계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나는 강하게 믿는다. 내가 그런 믿음의 길을 걸으며 추구하는 것에서 나는 답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 모두 함께 모여 하나가 되지만 그럴수록 다시 나의 고독과 악수하는 중년을 살라며 바람과 하늘이 내게 다가와 눈물 나게 안으며 귀에 대고 속삭인다.

“괜찮아. 넌 지금 네가 해야만 하는 일, 너라서 할 수 있는 근사한 예술을 창조하는 거야. 소중한 일은 그렇게 천천히 진실한 자세로 해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한 거잖아.”


“고독이란, 절대 고립이나 외로움이 아닌 자신이 최대한의 가치를 써야 하는 공간과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그래야만 철저한 사색을 통해 영감을 얻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영원한 힘을 쓰며 살아갈 수 있다.


2020.12.31

좋은 마음, 귀한 마음만을 담아 탄생하는 언어들입니다.

오늘의 브런치 인문학 낭송

<블로그 김종원 작가 글 출처>

네가 그토록 원하는 너를 간절히 불러봐.


2020의 나날을 보내고 다가오는 새해에 당신의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브런치 작가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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