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 돌아보면 외롭다고 말하는 누군가가 던진 질문 속에 담긴 답을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햇살처럼 따스한 ‘언어’를 그리워한다는 사실을,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내가 아무리 큰 잘못을 했어도 말로써 다시 돌아가 당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기쁨에 차올라 한 껏 웃고 싶을 때도 그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주는 누군가의 말, 슬픔에 가득 찬 한 사람의 곁에 말은 없지만 함께 있어준다는 지극한 풍경으로 곁에 있어주는 마음이 향하는 진정한 한마디의 언어가 우리가 결국 바라는 희망의 언어일 것이다.
언제나 외롭고 힘들 때 가장 진실한 것은 숨겨 두고 겉만 맴도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나는 대체로 그런 성격이었다. 늘 마음 밑바닥에는 어둠을 깔고 대략, 30퍼센트 정도는 적당히 풀고 나머지는 절대 풀지 못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 겉으로는 강한 척 아닌 척 헤헤 거리는 성격이 참 좋은 사람처럼, 그러나 늘 좋은 말, 괜찮다는 말, 그저 아닌 것에 대한 막연한 거짓이 아닌 참된 확신의 언어가 늘 그리웠으며 언제나 그것들이 만나고 싶어서 이리저리 나부끼는 방황을 쫒는 낙엽 같았다. 낙엽의 마음은 늘 바람이 불고 또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기다리다가 말없이 혼자 지고 다시 피어나고 또 지고 다시 말없이 피어나니까,
반은 상처로 부대끼는 어른들의 인생에서 나라도 늘 반듯하게 사는 자식이 되고파서 이렇게라도 살 수 있는 내 복에 감사하며 나를 죽이고 살아야 내 주변이 더 행복할 거라고 생각도 했다. 참고 참고 참으면 해 뜰 날 올 거라고 내가 잘하면 인생도 그저 흐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서 행복한 것 같았지만 나 혼자서 풀지 못하는 앙금을 가슴에 묻고 살아갈 때쯤 쇠약해지는 건강이 교차하며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에 들쑥날쑥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큰 아이와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을 테고 그로 인해 아무 일 없지만 늘 풀고만 싶은 커다란 숙제를 남겨둔 사람처럼 많은 날들을 슬퍼해도 답을 찾지 못하고 사춘기 아이만 앞세워 나는 갱년기라며 적절한 핑계를 만들기 좋았으리라.
다시 살아야 했다. 나는 늘 잘 사는 인생을 꿈꾸며 여기까지 참고 참고 비틀거려도 걸어오는 중이었으니까, 계속되는 어떤 그리움들이 나를 덮쳤고 내가 숨 쉴 구멍 하나가 언제나 간절히 필요했다. 그러나 함께 있는 가까운 사람들도 내가 원하는 희망이나 꿈의 조각들을 채울 수 없기에 그저 글 쓰는 재주가 있다는 평범한 여성 소설가의 댓글로 칭찬을 받으며 하루 한 번씩 매일 스토리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나만 볼 수 있는 첫 번째 글 제목이 바로 ‘빗장을 풀다’였다. 그래 그렇게 다시 한 발짝 세상에 발을 내딛을 때는 꽁꽁 얼어붙은 내 몸과 마음의 사슬을 풀고 어둠을 뚫고 나오는 낯선 방랑자의 기분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남들이 좋다는 것이 식을 때쯤 나는 그것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우연한 기회에 아이를 에 관한 인문학 책으로 세상이 떠들썩할 때도 그건 두고 나는 김종원 작가님의 ‘생각 공부 채널’ 글을 매일 읽고 또 읽으며 그간의 기록을 따라 혼자서 글길을 걸었다. 나란 사람을 알지도 못 할 텐데 이미 지나간 글을 읽고 또 읽으며 희망 사냥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반짝이는 기대를 했던 걸까, 그중에 ‘말의 서랍’이라는 음식 맛도 당기게 한다는 주황빛 책을 구입하고 읽기 시작하며 그렇게 나는 작가님의 글에서 인생을 보았고 이토록 고요한 길을 개척해가는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는 어느 시기에 작가님이 내 공간에 눌러주신 ‘좋아요’ 느낌 하나가 내 인생에 환희를 부르는 거대한 광풍이 되어 나를 살게 했다.
내가 늘 언어의 따스한 희망을 찾고 싶을 때 ‘말의 서랍’이라는 책을 읽으며 하루 이틀이면 책 한 권을 읽던 내가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되어가도 리뷰는 작성하지 못했던 기억부터 작가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내가 간절히 원했기에 만날 수밖에 없었던 작가님의 책을 읽다 보면 다음 방향으로 가야 하는 지시등이 설정되어 있기에 말하지 않아도 그 길을 따라서 지구 끝까지라도 가고 싶은 게 그때부터 간직한 지금도 여전한 나의 진행형 진한 바람이자 간절한 소망이다.
그렇게 책 한 권으로 다시 떠난 내 중년의 인생에서 모두 끝난 게 아닌 죽을 때까지 발견해야만 하는 언어 속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있고 가야 할 길이 있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사실이 지금도 나를 설레게 하는 가슴 뛰듯 빛나는 태양이 되어 내 어깨를 드리운다.
아무리 좋은 마음을 전하려고 해도 누군가를 위로하려고 해도 당신 안에 든 게 없다면 제대로 표현할 수 없으며 전할 수 없고 당신이 꿈꾸는 세상도 결국 당신이 원하고 바라는 말로 채울 수 있기에 내가 변하는 노력의 첫 째가 당신의 말의 서랍을 비우고 각각의 마음이 전하는 서랍을 채울 수 있어야 한다. 세상에는 사람이 있고 사람이기에 나눌 수 있는 언어와 말이라는 것을 잘 사용할 줄 아는 것, 안다면 그것을 자신과 사람을 위해 잘 사용하는 것부터가 인생의 변화를 가져오며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끄는 강력한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나도 그처럼 따스한 언어를 전하는 사람이 되는 것, 내 인생에 녹은 마음과 글과 눈물을 닦으며 생각과 언어와 아픔과 고통을, 그럼에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그 한 줄을 쓰는 사람이 되는 것, 내가 바라는 단 하나의 열정이며 노력의 시작이다.
“언제나 다시 기억해도 좋은 말, 살아만 있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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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작가 블로그 글 출처 (낭송 5분 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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