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10분)
바람의 언덕. 한 사람을 생각하며
조용히 한 사람을 응원하는 힘
대중과 예술 상품과 명품의 본질
오늘 손가락 꿰맨 실 풀었습니다
부모가 되고 느낀 17가지 생각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중3 아들의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2020년 6월 이후 당시 코로나 시대를 즉면하며 특별하게 초청한 지성 김종원 작가님과 함께한 부산에서의 인문학 강연을 다녀와 나는 그 후로 자주 하던 머리 염색을 멈추기가 가능해졌다.
가끔 가는 식당의 여 대표님의 헤어가 짧은 커트머리인데 조금 밝은 갈색 빛깔이 돈다. 한 달에 한 번은 염색을 한다며 늘 인사하는 것과 다른 눈길로 나를 보며 이렇게 질문했다.
“ 이제 염색은 아예 안 하시나 봐요?”
(당신의 염색과 새치머리의 경계가 없어 참 부러워요)
부산에서의 인문학 강의 이후로 나는 기다리는 마음의 세월이 자라듯 새치와 흰머리에서 자유로워졌다. 한 번 나기 시작하면 두피에서 나오는 염색된 검은색과 새치의 흰색 차이가 (1센티 정도 일 때) 두피 밖으로 나오기까지 참 보기 싫게 티가 난다. 점점 하얀 머리가 길어 나오는 시간이 빨라져 2주일이 금방이며 부분 염색을 하지 않으면 어딘지 모르게 단정한 맛이 없는 것 같아 만나는 사람들이 혹시 어디 아파 보인다는 걱정스러운 관심을 보이기도 해서 계속해야 해? 말아?라는 반복되는 고충을 짐작한다.
나이 마흔을 건너 쉰이 찾아오며 나는 늘 지성처럼 닮아가는 내가 자랑스럽다. 그러한 글과 책과 오래 함께 하다 보니 가족 중에는 친정 아빠 다음으로 내가 가장 새치머리의 비중이 많다 무엇이든 가리려고 덮다보면 그것이 다가 아니지만 속에 감추어진 것을 가리고 덮고 이제는 더 더를 신경 써야 하고 그것에서 불편한 만큼 그 이상의 자유로워지는 시간을 오래 잘 보내야 하는 풀지 못하고 다시 만나는 문제를 안고 사는 것과 같아지는 법칙으로 까지 연결된다.
물론 염색으로 새치와 흰머리를 가리거나 그렇지 않은 것도 내가 선택할 용기를 필요로 하고 견디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지금의 나는 누가 나를 보아도 뭐라 하지 않은 것을 느끼며 내가 나의 변화를 가치를 인정한다. 아예 처음부터 긴 머리가 희거나 검어 군데군데 자욱이 없어 자라며 살고 있다. 그렇게 자리를 잡은 각자의 머리카락들이 자신의 자리를 잡은 덕분의 시간을 보내며 지성으로 기록하고 치유하고 수정하며 중년과 코로나로 보낸 3년을 기다린 시간으로 염색에서의 자유를 함께 할 수 있었으니까.
내 삶이 흐르는 순간을 경의 하는 이유 역시 새치를 발견하고 나의 것으로 가져와 하나를 추구하며 생활에서 찾아간다. 어떠한 작음이라도 순간을 손으로 가리며 그것이 전부인 얕은 세상을 살고 싶지 않다. 나는 순간을 영원이라 여기는 오직 내 시간 살림과 육아 자기계발 가정을 지키는 드넓고 깊은 저 먼 곳의 지적인 세계를 소망하며 현실에서 실천하고 실현하며 소중한 가치를 질문하며 보다 나은 남은 생을 준비하는 삶을 기대한다.
2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