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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바뀌게 하는 생각 전환 법

브런치 오늘의 인문학 낭송 (9분 56초)

by 김주영 작가

사람들은 언제나 큰 일을 경험하며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하지 말아야 할 것에 신경을 곤두 세운다. 예를 들자면, 나 같은 경우에 갑상선과 부갑상선을 모두 제거한 암환자였다고 치고 일상에 돌아와 호르몬 기능이 저하되는 관계로 몸의 기관들이 다소 불균형해지는데 되도록 음식을 고루 먹으라고는 하나 이미 찐 살이 그대로 몸에 붙어있으며 체중조절이 잘 되지 않고 여자로서 간직해야 하는 특별함도 이른 갱년기를 거치며 몸에서 자꾸 빠져나가며 신호를 보낸다.


이럴 때 마음이 보다 평온해지는 자유는 내 마음에 달려있지만 이미 망가진 몸에서 다른 반응이 나오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제 정말 건강을 되돌릴 수는 없는 건가라며 나를 스스로 암환자라는 틀에 가두고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게 몸과 마음을 더 긴장되게 하며 아프게 한다. 여기서 하나를 발견한다면 하지 말아야 하는 목록을 머리에 되뇌는 순간 내 몸은 우울한 감정에 익숙해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며 자신에게 필요한 안식은 차라리 나에게 휴식과 자유를 주는 게 그 수렁에서 보다 빠르게 빠져나오는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내 생활에 데리고 오는 것이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는 고위 관료들에게 ‘3년’에 ‘한 달씩’ 셰익스피어 휴가를 주며 셰익스피어의 작품 ‘5권씩’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게 하는 유급휴가인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을 시행했다. 이 시기에 책도 읽고 휴식을 취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오라는 의미였겠지.


일상에서 꼭 필요한 내가 해야 할 것을 적어도 좋고 적지 않아도 좋다. 그것들과 친해지는 시간과 방법을 찾아본다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살이 쪘으니 탄수화물 섭취부터 줄여야 한다면 아마도 음식 중 대부분을 먹지 않아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흰 밥, 면, 빵, 떡, 커피, 심지어는 당 성분도 탄수화물이며 고기류가 맞다면 먹을 수 있는 것이 평생토록 야채와 과일과 닭가슴살만 먹고살아야 한다는 것은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작게 먹는 ‘소식’ 이 편하다. 고루 매일 화려하게 먹지 않지만 금식의 것들을 아주 조금은 먹는 것이다. 어차피 먹어야 할 평생의 약이 기다리고 있고 식습관 조절로 인해 과식을 하면 위에서 당장 부담감이 느껴지고 불편함을 느끼게 되므로 한 두 번 정도 입에서 맛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먹는 약도 모두가 좋은 역할만 하는 것인가,


하지만 대부분 90퍼센트 이상의 의사들이 환자를 보며 이렇게 물을 것이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합니다. 만병의 근원이 바로 스트레스거든요.”

피할 수 없다면 잘 즐기는 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신이 바라보는 방향을 이리로 데리고 오면 된다. 꼭, 하지 말아야 할 1일이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1일을 기록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시간을 살게 한다. 건강이 나빠 건강만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더 상실감에 빠진다. 지금 처한 환경에서 자신이 효과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자신에게 지적 ‘셰익스피어의 휴가’를 주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김종원 작가와의 마음산책을 시작하며 건강만을 지키는 1일에서 잠시 자유를 허하자. 내 몸과 마음이 쉬어갈 수 있도록 적당히 운동하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자며 나에게 우선을 두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방향의 틀을 바꿀 기회를 자신에게 주자.


잠시, 몸에서 벗어나 당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화려한 휴가를 떠나보라. 당신은 이미 잘하고 있으니까, 적당히 할 것과 절실하게 해야만 하는 것을 질문한다면 보다 나은 내일을 이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2021.1.12

브런치 오늘의 인문학 라디오. 낭송 (9분 56초)

김종원 작가 카카오 채널 생각 공부 글 출처

<험담의 유혹에서 자신을 지키는 7가지 방법>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음악, 아이콘 아임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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