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오늘의 인문학 낭송 (7분 56초)
열정과 소망이 있다한들 자신의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면 그 무엇도 내 것이 되지 못한다. 인생과 삶과 글쓰기는 매우 닮았다. 어쩌면 세상은 불공평하며 또 공평하다. 내가 내일 죽는다고 해도 두렵지 않을 만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사람은 절대 두려움을 모른다. 다만, 내일 죽는다고 했을 때 나로서 살지 못한 삶은 누구보다 자신에게 미안하며 죄책감을 가질 것이다.
“조금만 더 내가 되어 살아갈걸”
“ 나는 왜 그동안 내가 되는 삶을 살지 못했을까”
그만한 아이 둘을 놓고 암 진단을 받던 날 이후로 나는 꼭, 다시 살고 싶어서 울새도 없이 마음으로 삭히며 내 몸속에 붙은 암세포 조직들을 하루라도 빨리 떼어내고만 싶었다. 힘들게 아이들을 낳아 하루도 빠짐없이 내 손으로 키우던 날들이 지나 이제 좀 살만하다 싶을 때, 몸과 마음에 드센 회오리바람이 불듯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울화와 싸워야 했고 차분하게 누군가의 품에 안겨 눈물 흘릴 순간도 없이 조직을 떼어내었지만 마음과 정서적 빈곤은 계속 악순환의 연장이었으나 나는 꼭, 다시 살고 싶어서 매일매일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해 하늘에 대고 마음으로 참으며 하염없이 울었다.
잡히지 않은 어떤 상실감과 갱년기 증상들 그리고 큰 아이의 사춘기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그야말로 한 판 전쟁이 되어 내 일상을 덮을 때 가장 슬픈 일은 내가 있지만 나로서 살지 못하는 일과 아이들곁에서 이대로 사라질 수 없다는 게 내가 견뎌내야만 하는 작지만 큰 소원이었다. 이런일을 겪을 때마다 큰 소리로 기도하면 신이 내게 사치라며 기회를 주지 않을까 최대한 나즈막히 혼자서 몸과 마음을 낮추고 마음속으로 부끄러운 주문을 외운다.
“잠시, 한 숨만 자고 일어나자. 나는 꼭, 눈을 뜨고 깨어나 세상속으로 다시 돌아 올거야.괜찮아”
그렇게 시작한 단, 한 사람이 쓴 글길을 따라 하루에도 수 백번, 수 만리 길을 걷고 또 걸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작가님의 글과 책을 오가며 만나야만 내가 존재할 수 있었고 작가님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공간, 필사 카페에서 필사를 하고 매일 글을 쓰며 SNS 공간에 올리는 일이 쉬워 보이지만 또 쉽지 않은 고독의 길을 생각 없이 또는 생각에 두고 매일을 함께 해야만 내가 숨 쉴 수 있었다. 인문학의 대가 김종원 작가님이 대기업 회장님들께서 대필 제안을 하실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써 드릴 수 있지만 그럼 회장님께서는 앞으로 제가 쓴 글 대로 사셔야 합니다.”
늘 종원 작가님의 가장 큰 철칙이 바로, 글이고 일상이 전하는 까닭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게 새벽 세네시 기상, 하루 한 끼나 두 끼 식사, 두 시간 운동, 세 시간 수면, 네 시간 사색, 25년을 이렇게 글이 되는 인생길을 걷는다는 게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고 그게 가능할까?라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글을 쉽지 않게 쓰시는 작가님의 꾸준한 모습이 점점 더 좋았고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 후 정하지 않았지만 내가 그렇게 살게 되며 그동안 찾던 길이 이 안에 있다는 믿음으로 나는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 2시간 넘게 온라인 게시물을 관리하며 글을 업로드하고 회사에 나가 아르바이트 일이 끝나고 돌아와 다시 처음처럼 시작한다. 글쓰기, 낭송, 필사를 하며 차분하게 앉아 식사하는 시간조차 줄여야 하고 이미 식은 밥을 서서 먹는 나날을 보내도 그럴 수 있어 감사하고 약 먹을 시간이 지나 잠들기 전에 먹는 것은 보통이며 집안일을 하고 또 집으로 가져온 회사일을 하다 보면 자다가도 다시 깨어 밤이 오며 그렇게 나만의 찬란한 새벽을 맞이 한다.
나는, 내가 가야 하는 길을 쉽게 찾지 않았고, 내가 가야 할 길에서 적당한 노력으로 서투른 과정을 만날 거라는 요행은 더 바란 적 없다. 어떻게 배운 사랑인데 쉽게 사용하며 함부로 쓸 수가 있나, 내가 배운 사랑은 작가님과 보낸 피눈물이 모인 진한 바다의 영혼이라서 세월이 가며 더욱 진해질 수밖에, 쉽게 사라지는 파도가 아니며 일상과 세상에 머무는 가장 거대한 인문과 철학의 꽃을 피울 거라는 사실과 나처럼 평범하다 못해 아이처럼 잘 알지 못하는 가정 주부가 글이 삶이 되는 작가로서의 인생을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법도 작가님께 배운 내게 주는 가장 소중한 중년의 자본이다.
쉽게 하려는 사랑은 쉽게 무너지지만, 어렵게 배운 사랑은 영원하다. 우리의 삶과 인생, 관계가 그러므로 모두 닮았다. 쉬운 길은 자주 접하지만 어려운 길은 잘 보이지만 볼 수 없는 것, 단 하루를 걷더라도 목적이 있는 걸음과 생각이 없는 걸음의 방향은 결코, 같을 수 없다. 내 글쓰기는 멈추는 삶이 아니다. 왜 내가 글을 쓰는지 써야 하는지 내가 가는 길에 그 답이 있으니 나는 어제처럼 오늘을 산다. 글을 쓰면 쓸수록 더 좋은 곳에, 더 좋은 마음을 담아 늘 당신의 마음을 돌파하고만 싶다.
“수준 높은 클래스를 살고 싶다면, 불가능을 눙가해야하는 나만의 실천과 절실한 노력이 필요하다.”
2021.1.13
오늘의 브런치 인문학 낭송 (7분 56초)
아이 마음은 매일 한 뼘씩 자란다.
나이는 잘못이 없다.
흔들리는 나를 일으켜주는 3개의 질문
흔들리는 세상에서 중심잡고 살기
김종원 작가 카카오 채널 기적의 필사 법, 생각 공부
카카오 스토리, 네이버 블로그 글 출처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