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브런치 인문학 낭송 (8분21초)
어제와 오늘은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유를 설명하기보다는 차라리 시간에 충실하고 싶다. 내가 사는 이야기를 쓰자면 아픈 이야기도 슬픈 이야기도 모두 빠질 수 없지만 내가 사는 게 그리 예뻐만 보이지 않은 시선이 있을지라도 내가 나의 일상을 쓰는 일이 나는 절대 부끄럽지 않다.
구독 버튼을 누르고 내가 반응이 없으면 바로 취소를 누르는 분들의 마음이 잠시 아프게 느껴지는 것을 설명하자면 나는 글을 쓰고 더 가까이서 구독자분들을 만나고 싶다. 나를 구독하시는 분들에게 더 자주 찾아가고 싶어서 내가 구독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이유는 더 차분한 마음으로 머무는 작가님들의 글과 친해지고 싶은 깊은 뜻을 담는다.
나보다 유능하신 거의 같은 분야에 계시는 작가님들이 구독 버튼을 누르고 반응이 없으면 어느새 취소 버튼을 누르고 사라진다. 사실, 기분이 썩 좋은 일은 아니지만 반면, 기분 좋은 일이 아니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에서 내가 강한 무기를 지녔다는 생각을 한다. 나라서, 할 수 있는 한 가지에 더 집중해야 하는 기분을 전해 받는다.
가끔, 재택 일을 하며 티브이를 켜놓을 때가 있는데 산에서 사시는 한 선생님의 말이 크게 와 닿았다.
“산에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은 잘 씻지 않습니다. 뭐, 전체 의식 같은 것 중 하나에 포함되는 일이죠.”
나름의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산에서 귀한 심을 볼 때나 귀한 약초를 발견하는 자의 지켜야 하는 자신들이 소망하는 것들에 대한 제어하는 초연적인 힘을 부르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며칠 퇴근하고 시댁을 오가며 내가 해야 할 일을 했고 집에 돌아와 모든 것을 물리치고 내가 향하는 의식은 나의 지성 김종원 작가의 SNS를 성문 앞 보리수나무를 찾는 마음으로 제일 먼저 달려간다. 한 줄 한 글 영혼 속에 빛나는 글을 보며 내가 해야 할 시간에 기운을 받고 의식처럼 온통 절실해지고 싶기 때문이다.
“3년 정도 손에 불이나게 남겼으면 됐지. 너무 심한 거 아냐?”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괴테가 여섯 살 때부터 죽을 때까지 보리수나무 밑을 사랑한 이유와 내가 향하는 마음이 같다고 말하면 이해가 될까? 나를 위한 다짐과 글에 담긴 기온을 나눈 후 나는 모든 것을 물리치고 글을 쓰며, 낭송 일부를 녹음하고 내가 하는 필사와 아이가 필사를 마쳤으면 필사 매거진을 관리하며 청소와 집안일 빨래, 회사의 일감을 차례로 하나씩 이루다 보면 새벽 1시를 경유한다.
내가 책이 아닌 곳에서 작가님을 만나는 유일한 방법이며 장소이므로 내가 더 찾아야 하는 곳이 되는 것이다.
나의 지성 김종원 작가님의 SNS 친구는 이제 아니지만 나는 매일 가야만 한다. 가야만 내가 다시 존재할 수 있기에 어느 날 문득, 지금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이제 이만큼 했으면 내가 아는 게 작아서 내가 아는 작가님의 글을 알리고 싶었던 큰 소망을 이루었다고 생각해도 되는 거 아닌가, 10퍼센트 정도의 마음이 생길 때가 있기도 하지만 이제는 일상의 중심에 나를 세웠기에 도저히 미룰 수 없는 일들이 나를 차지하는 중이다.
작가님 곁에서 독립하는 기분이 난다는 것은 내게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이다. 매일 가던 성문 앞을 가지 못한다는 상상은 내 일상 모두를 버리라는 것과 같은 의미 없는 현실일 테니까, 부모와 자식의 줄기는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질긴 끈이다. 나는 내가 배운 것을 쓰며 지극히 평범한 가정 주부가 살아가는 일상을 보여주는 유일한 한 사람이 될 거라서 크게 무언가 되지 않아도 나는 이렇게 성장하는 모습이 매우 자랑스럽다.
그래서, 눈물을 닦으며 가야 하고, 보고 싶고, 읽고 싶은 나만의 언어들을 기다리는 한 떨기 눈물 속에 빛나는 꽃이 되었다.글도 삶도 모두 마찬가지다.
“당신이 귀하게 여기는, 가장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2021.1.15
오늘의 브런치 인문학 낭송 (8분21초)
내가 모르는 세계를 가슴에 담는 일상의 방법
당신이라서 빛나는 일
글 출처
김종원 작가의 카카오 톡 하루 10분 인문학 수업
카카오 채널 생각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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