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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이후의 삶은 내가 내게 전하는 근사한 선물이다.

브런치 오늘의 인문학 낭송

by 김주영 작가 Jan 25. 2021

브런치 오늘의 인문학 라디오 낭송

김종원 작가의 블로그, 카카오 스토리 글

모든 것은 내게 찾아온 선물이다.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과 함께 야외에서 낭송

아이콘 아임 오케이


비가 개이고 다시 해가 떴다. 바다도 출입제한이라고 하지만 집에서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는 대략 4년 전쯤 갔던 변산 채석강 바닷가로 출발한다. 하늘은 맑고 태양빛이 따스하며 약간 차가운 공기가 마음을 두드린다.


오랜 세월 바닷물에 침식된 퇴적층이 마치 바다에 펼쳐놓은 수 만권의 책을 펼쳐놓은 듯하여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이 배를 띄우고 달그림자를 보며 풍류를 즐기던 채석강을 닮았다 하여 이곳이 채석강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늘 자주 오고 싶었던 인연이 또 존재하는가 잠시 마음으로 인연과 역사를 거닐어 본다. 다행히 바닷가 출입제한이 아니라서 4년 전 가족 나들이로 왔던 그리고도 매우 오랜만에 외출한 기억을 더듬으며 시간을 넘나들듯 주고받는다. 해식과 지질층을 볼 수 있는 돌이 바닷물과 닿으며 형성된 절벽? 같은 곳에 사람들이 많다고 가지 않겠다던 아이는 바닷가에서 잠시 물 수제비를 뜨다가 마음이 풀렸고 생각에 없던 곳을 걸으며 대만에서 갔던 예류 해양지질 공원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찾아냈다.


가끔 바다를 갈 때면 날씨가 차거나 덥거나 이미 물에 들어가 옷을 적시던 귀엽던 꼬마 아이는 사진과 기억에 남았고 이제는 멀리서 즐기는 의젓한 형아가 되었다. 이동하는 중에 누나와 마음이 맞지 않아 말로 티격태격하기도 했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다가 무조건 세트 개념인 백합 정식집을 간 첫 집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로 생긴 식당 입구에 다녀간 연예인들이 해 둔 싸인을 보며 기대하고 들어갔지만 가격 대비 1인당 3만 원에서 5만 원 하는 비싼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예전에 갔던 식당으로 가기 위해 나오면서 아이의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가족이 외출을 하게 되면 언제나 모두가 즐거운 것은 아니다. 큰 맘먹고 그동안 수고한 자신들의 정서에 바람을 쏘이며 새로운 비움을 찾아가길 원하지만 불쑥불쑥 생각지 않은 번거로움들이 나타나며 기분과 공간을 오락가락하게 하지만 잠시 떠나온 여행에서 인스타 감성 커피숍을 딸에게 찾아볼 기회를 주었고 아이가 찾은 바다가 보이는 카페도 한 잔 가격이 9.900원이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특색 메뉴 바나나와 딸기우유가 그 가격인데 매장에 앉아 먹고 가려면 1인당 1 메뉴를 시켜야 한다는 사실에 두 잔을 시켜 사진을 찍고 야외 테라스에 앉아 매일 하는 우리의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을 영상에 담았다.


값이 비싼 대신 맛과 질이 만족을 시키고 담아준 용기가 물병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제안에 따라 용기를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카페에서 찍은 사진은 나도 #을 이용해 블로그와 인스타에 올릴 생각이다. 나의 작은 움직임을 나로 인해 카페도 한 곳 소개해 주고 싶은 하나의 여행 사색을 남기며 언젠가는 다시 올 변산 바다를 가슴에 담으며 오늘을 선물로 장식한다.


2021.1.25

치유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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