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13분 20초)
오늘 김종원 작가님의 인문학 글 낭송 안내입니다
1. 모두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
2. 꾸준히 잘 나가는 사람은 말의 태도가 다르다
3. 지치지 않고 몸의 한계를 극복하는 생각법
4.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5. 부모가 이런 ‘애착언어’를 어릴 때부터 자주 들러줘야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해서 아이의 자존감이 탄탄해집니다
6. 66일 밥상머리 대화법 필사노트 글 낭송
7. 매일 아침을 여는 1분의 기적 낭송
자신과 함께 인문학 도구를 쓰며 오늘이라는 하루 속에 아침과 점심 저녁이라는 기적을 마주하는 인간의 오늘과 내면이 누구나 그리워 자신의 길을 떠나며 산다. 친정 아빠는 3년째 평생 가보지 않은 병원을 오가며 지금은 요양병원에서 일주일에 3회 4시간씩 혈액 투석을 하고 계신다. 힘들어하시는 통증이 없어 또렷해 보이시지만 며칠 전 투석 시 혈압이 떨어질 때면 지켜보는 가족은 순간 많이 놀랐을 것이다. 괜찮던 상대가 갑자기 의식을 잃은 듯 한 표정과 몸짓이 보이는 그 순간을 목격하지 않으면 그 공포를 다 표현한다는 것도 짐작한다는 것조차 쉽지 않을 테니까.
누군가의 하루 그리고 이 세상 사람의 날이 다시 태어나지만 또 하루가 어디론가 영영 사라지는 이별과 만남을 하며 산다. 사는 날까지 진정 자신을 불태우며 살 수 있다면 그는 지금 당장 죽는다고 해도 후회하거나 아쉬음이 아닌 그럼에도 나는 최선의 삶을 내게 주었노라는 영원의 기적을 자신에게 축복의 품처럼 전해 줄 것이다.
일상의 인문 삶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질문하며 살기에 언젠가 되고 싶은 꿈에 한정되지 않는다. 삶에서 진실한 질문을 하며 주변이 아닌 나를 되물으며 살기 때문이고 나이와 현실 앞에 인간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경청하며 살기 때문이다. 아빠가 보고 싶다고 생각해도 볼 수 없는데 조금 전 언니가 폰으로 걸어준 영상 통화로 아빠를 만나고 끊기 전에 또 눈물이 나 말을 잇지 못하는 눈물이 그렁한 나를 아빠도 뜨겁게 바라보는 것 같아 이래야 하는 우리가 건너지 못하는 강이 목을 가로막듯 솟구쳐 오르기를 참아야 하는 게 언젠가는 인간이 가야 할 자신의 길이니까.
다음 주 금요일에는 내가 간다고 말씀드리고 어떤 음식이 드시고 싶으신지 생각했다가 언니에게 전해달라고 말씀드리는 것 외에 더 해드리지 못하는 것이 더 많아 늘 죄스럽다. 세상에서 내가 있게 해 준 아름다운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언제나 참된 나로 살아가는 일이 먼저일 것이다. 그렇게 나 와 부모 그리고 내가 만난 아이들과 따스한 마음의 손을 잡고 지성 가득한 내 하루를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 단 한 줄을 읽고 내 삶에 적용하며 산다는 것 오늘이 사라져도 그 재라도 남아 나로서 살아가는 게 전부인 삶에 보내는 감동이며 진실이 아닌가.
하루 그리고 아침과 점심 저녁에 나를 질문하며 바라보기 에는 언제나 독서 그리고 필사 낭송 글쓰기로 가는 나만의 유람선에 타는 일이다. 한 권에 쓰인 보다 나은 나로 가는 한 줄 문장을 두드리는 질문법 그리고 대화하기를 통해 인간은 타인이 주관이 아닌 자신의 배움으로 시간을 옳게 쓰며 성장하는 강한 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렇게 태어나는 지성의 책과 같은 일력을 꾸준히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나를 깨우거나 위로하는 고요한 시작의 외침이며 나와 길을 걷게 하는 영혼이며 지성 같은 가슴으로 살게 하는 빛나는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그렇게 세월이 또 가고 이제는 이조차 힘든 병원 내에서만 신장 투석을 하셔야 해서 다른 병원으로 부모를 전원해 드리고 나온 자식들의 마음 또한 그리 쉬울까. 삶과 인생 그리고 건강과 나이 가족과 부모 내 아이가 살아갈 날의 진짜 풍경을 살펴볼 일이다.
20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