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12분 26초)
오늘의 인문학 김종원 작가님 낭송 글 전문입니다
1. 다 가진 사람들은 늘 더 가지려고 한다
2.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게 우선이다
3. ‘쌓인다’를 ‘모은다’로 바꾸면 시작하는 인생의 극적인 변화
4. 누가 봐도 가정교육 잘 받은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16가지 말
5. 인문학 일력 자녀의 낭독
문득 오랜만에 나를 보며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어머, 흰머리 염색을 안 하시네요”
“이제 계속해서 염색은 더 안 하시나요?”
“그래도 염색을 하면 훨씬 예쁠 텐데
보기에 아직 어린데 흰머리가 보여 아쉬워 보여요”
그러면서 반짝이는 두 눈으로 내 헤어를 바라보거나 유심히 나를 보며 염색에 드리워도 결국 나타나는 자신의 흰머리카락을 상상하는 애잔함을 나는 본다.
(아. 괜찮아요. 저만큼의 같은 길이감을 맞추기에는 처음 1cm 흰머리가 두피를 뚫고 나올 때부터 계속해서 자라 아마 3년 동안은 절대 염색을 하지 않아야 가능한 일인걸요. 당신도 조금씩 멈추기를 시도하면 가능해지고 10cm~20cm 그 이상의 시간을 함께 보내면 이렇게 자라게 된답니다. 어때요? 당신도 그렇게 할 용기를 시도해 보시지요”
잘생긴 미남 배우 조인성도 염색이 아니면 귀옆으로 올라오는 새치 머리를 가리지 못한다고 한다. 유명 연예인들도 평범할 때 나오는 화면을 볼 때면 젊다고 느끼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늘 분장과 시간과 값을 치른 전문가의 손길에서 만들어지는 메이크업과 헤어를 완성하기에 보는 대중의 눈에는 그게 보이지 않을 뿐이다.
나는 지성과 함께 인문학 수업을 하며 생각만큼 많은 것 이상의 내 안의 자유를 찾으며 살고 있어 보다 괜찮은 중년의 나를 마주하며 살고 있다.
1. 흰머리를 처음부터 단발머리 길이까지의 색을 맞추기에는 지저분해 보이는 대략 3년 정도의 시간을 지나야 검은 머리와 흰머리의 경계를 지날 수 있어 그렇다. 난 하지 않을 용기를 내었고 코로나 3년의 시간 동안 매일 지성을 실천하며 염색을 하지 않고 일상에서 고민을 놓지 않을 무엇을 멈추어 부수며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는 인문학 적 일상에 충실했으므로 머리카락을 안고 고민하지 않고 이것이 바로 나라는 것에 가까워졌다.
2. 외출할 때 치장하고 꾸미는 시간의 부담감을 줄이고 나에게서 가장 가까워지는 내면이 빛나는 옷과 신발을 신을 수 있는 겉의 화려함에서 빠져나오는 오늘의 나를 발견하는 것도
3. 나이 들어가는 나를 구박하지 않고 살 수 있어 누구를 만나도 나는 나라서 좋다. 이러한 나임에 감사하는 나를 그대로 인정하며 함께 하며 살 수 있어 그것도 좋다.
그럼에도 나라서 가능한 일이다.
20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