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주영 Feb 14. 2021

올바른 정신과 영혼만이 삶의 탄탄한 근육을 만들게 한다

김주영의 오늘의 인문학 낭송 (3분 34초)

제대로 읽고 생각하기

아이는 언제나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깨닫는다.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이 이어집니다.

글 출처 대가 김종원 작가

카카오 스토리. 기적의 필사 법


사람은 태어나 자라며 늘 고향을 잊고 살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그리워하다가 죽기 전에는 결국 고향 쪽을 바라본다는 말은 자신이 시작한 곳에서 끝내고 마는 원초적인 본능을 지울 수 없는 강한 생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결혼을 하면 그 집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조선시대에 정해놓은 법이 아닌 법처럼 현시대에도 잔재하는 남아 사상이 뿌리 깊이 남아있어 보이지 않게 이어지며 야릇한 불편감을 자아내게 한다.


시대는 변했고 세월도 흘러 우리의 어머니 세대들은 그로 인해 아파했고 자신의 삶이 없이 남편과 가족 아이들을 위해 희생만 하고 참아야 하는 그것에 행복을 느껴야 했던 노예와 다름없는 피폐한 삶을 사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사실은 생각만 해도 참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이 깨어 실천에 행동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중년이 넘은 나이에 보이는 것은 나를 아프게 해야만 했던 지난날들이 잠시 스치는 까닭이다.


결혼을 하고 큰 아이를 출산하기 전까지 풀지 못하는 친정의 일들이 이어지는 마음적으로 아픈 시간을 보내며 겉으로는 잘 알지 못하는 시댁에서 들은 한 마디는 나를 더욱 아프게 조여매는 가슴 아픈 현실이었다.

“둘째야. 결혼을 했으면

이제 이 집 귀신이 되어야 하는 거다.”

나는 그 말이 겨울 찬 바람이 나를 때리는 듯 시린 느낌이었다. 그때도 나의 일들을 시원하게 어디서 말한 바 없고 했더라도 해결되지 않은 일이었을 테고 내가 딸이지만 아들이 동생인 경우 다른 가족들은 출가한 상태에서 내가 지닌 마음의 이름표까지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둘째지만 내가 해야 하는 인과의 일들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일 뿐이라 해도 나 스스로가 당당하지 못했던 지난날들 속에서 가장 큰 해답이었다는 사실을 세월을 자나고 보니 조금은 질문하게 되는 성장에서 오는 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내가 힘을 쓰고 확신을 가지며 사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흔히 조상 대대로 이어오는 한 나라의 장인들은 늘 작고 초라해 보이지만 선조 때부터 전해오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번거로움을 일상에서 아끼지 않을 수 있는 사람들의 손길이 바로 대가의 정신으로 살게 한다. 조그만 식당을 예를 들자면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씨 기름부터 몸에 좋은 생선의 뼈를 아낌없이 훈증하며 튀겨 내는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해오던 하나의 전통방식을 이용해 이익이 아닌 사람들에게 그 맛을 전하는 데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이 진정한 대가라고 할 수 있다. 쓸모없는 전통은 버리고 이처럼 쓸모 있는 전통을 배우려는 자가 많아야 행복한 사회가 되며 아름다운 정신을 계승하는 전통의 혼이 될 수 있다.


핵가족 시대를 거치며 학교 학생수가 많지 않아 그나마 학교에서 수업조차 받지 못하는 비대면의 이 세상에서 깨어있는 의식을 갖고 살기 위한 집에서의 인문 사색 수업과 공부가 이루어져야 한다. 제 아무리 결혼이라는 제도 속으로 들어가며 살게 되지만 몸과 정신까지 그 집으로 이사를 갈 수는 없다. 그런 출처 없는 전통? 은 버리고 살아있는 나만의 전통을 이룩하는 거대한 삶의 과제를 안고 이미 살아온 어른부터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는 죽은 것이 아닌 본질과 확실한 정체성을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나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아이도 아이의 빛나는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 태어났다.”


2021.2.14


사색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https://cafe.naver.com/globalthinker






매거진의 이전글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