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니체편 개정판
https://youtu.be/FLnUTquLZBY?si=Z6oVKt6VY8w-R3Ij
오늘의 인문학 김종원 작가님 글 낭송 안내입니다
1. 인생을 단단하게 만드는 최소한의 공격성
2. 심각하게 살지 않아야 내면이 탄탄해진다
3. 나는 러닝을 할 때 음악을 듣지 않는다
4. 삶에 지친 나를 안아주는 안온한 문장들
5. 요즘 김종원
6.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착해서가 아니다
7. 마흔 이후에는 자존감이 곧 삶의 자본이다
8.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건 칭찬이 아닌 격려입니다
9. 툭하면 우는 아이를 바꾸는 부모의 12가지 말습관
10.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일력
(16분 17초)
한 끼에 5천 원으로 근사한 특별요리가 탄생한다. 주말 엄마랑 재래시장 상점 문이 많이 열지 않은 군데군데 산책을 하다가 집 반찬 재료를 무얼 살까 생각하다가 열린 고깃간 식육점 매대 불빛 조명에 비치는 한 움큼에 5천 원이라는 뼈와 살이 붙은 고기부위가 믿기지 않아 다시 한번 사장님께 질문했더니 쓰인 대로 5천 원이라고 했다. 물론 가끔 감자나 시래기를 넣은 뼈 해장국을 아이들이 즐길 때도 있어 딱 그거 한 봉지를 사들고 나왔다.
묵근한 무게감과 살코기가 제법 붙어있다는 엄마의 관찰대로 집에 와 주말 가족이 다 모인 저녁 메뉴로 준비해 본다. 먼저 고깃감을 큰 팬에서 뜨거운 물에 끓여 일벌을 하였고 다시 찬물에서 뼈고기를 하나씩 샤워시키며 감자와 양파 마늘을 준비해 갈비 양념처럼 하려고 했다가 양념이 고기살에 스며들어 재우게 하려니 물과 간장 참기름 후추를 고루 섞어가며 양념된 재료들을 계속 조리하다 보니 마치 시래기만 없는 해장국이나 갈비에 가까운 고기 요리가 탄생했다.
엄마가 없는 점심을 다소 가볍게 만난 가족들이 식탁에 앉아 해장국 1인분에 만 천 원에서 만 삼천 원 이상하는 전문 식당에 가격을 능가하는 요리라며 맛과 메뉴를 칭찬한다. 나는 역시 거의 조각난 감자 3개 정도를 만나고 양파와 감자를 넉넉하게 넣다 보니 풍성한 양만큼 뼈고기와 감자가 남는 현상이 나타난다. 살이 찬 뼈두대와 자른 감자 몇 개가 남아 다음번 아들 식사에서 더 만나볼 수 있는 양이 남기도 했다.
식당에 가면 이 정도의 비주얼이면 가격이 얼마일까
가족이 오늘의 식단 스타일에 만족해하며 정겹게 익어가는 일요일 저녁 식탁이 훈훈했었다. 가끔 배달식으로 아이들 둘이서 1인분씩 만나는 게 우리에게 늘 회려한 외식이니까. 먹는 것에 크게 욕심내지 않고 보고 쓰고 듣는 것에 집중하며 불필요한 외식 비용을 줄이려 하지 않아도 과하지 않은 절제의 소비가 가능해진다.
딸과도 시내 산책을 하며 보는 것에 집중하니 멋진 카페에서 돈을 쓰고 시간을 보내는 인스타 그램 감성의 분위기를 먹지 않고도 시간이 부족했던 우리의 외출이었으며 무조건 맛집을 따라먹고 사리지는 시간 말고 도심 속 거리를 거닐며 이곳이 마치 파리인 것 같다며 행복해하는 딸의 예쁜 모습이 지금도 눈에 환하다.
삶에서 적당한 결핍과 간절한 지성의 소망이 곧 보다 나아지는 인간의 귀한 길을 점점 열어준다. 생각하며 산다는 건 시간과 돈 수준 낮은 불필요한 감정과 일상에 잡음을 없애고 점점 나아지는 인간에게 소중한 가치를 만날 수 있게 한다.
한강작가의 어떤 인터뷰에서 딱 이한 줄의 문장을 음성으로 만나본다.
“저는 어렸을 때 한국 책을 많이 읽고 자랐어요. 그러다 번역본도 읽어가며 항상 책을 가까이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자연스럽게 책을 마주 보는 조용한 아이였어요”
1970년 생 전남 장흥과 광주에서 자란 한강 작가 역시 5.18 민주화 항쟁 사태를 가까에서 보았기에 들었기에 접했기에 그것을 가슴속에 품고서 까맣게 타버린 역사에 가린 세월에 알을 낳듯 죽어가는 지친 영혼과 살아가야 할 인간을 울리는 위로와 희망의 끈을 부여잡듯 본질의 것을 글로서 풀어쓴 고뇌하는 사색의 시간들을 상상만 해봐도 그녀의 지극한 본심이 느껴지는것 아닌가.
어릴 때부터 책을 사랑하는 부모를 보며 자란 아이가 결국 세계 노벨 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아무나하기 힘든 특별하고도 위대한 꿈의 무대로 진출했다.
30년 전통 김종원 작가님 인문 교육 자기 계발 서적을
보며 브런치 작가가 되어 자신의 글을 쓰며 다시 사는 인생을 사는 한 사람의 길이 그녀가 보낸 침묵의 진실과 흡사하게 상통한다.
다른 것 말고 보고 읽고 쓰기를 반복해야 한다. 오랜 날 죽을 만큼 사랑한날들이 들려주는 그날의 편지를 받는 것처럼 기록과 글이 되어 전해오는 인간이 성장하는 지혜의 중심으로 나를 그곳에 놓아 지성으로 뜨겁게 생명길을 산책하라.
20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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