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인문학 6월 글 낭송
오늘은 아빠의 퇴원이 가능한지 아빠의 담당 의사 선생님과 면담을 하고 퇴원 여부를 질문하며 오전 ‘9시쯤’ 신청을 했지만 가다리는 시간이 ‘12시’가 다 되어서야 모든 퇴원 수속의 절차를 마칠 수 있었다. 주택인 친정 집에서 아빠가 머무르실 거라서 환자용 침대부터 대여하고 온 가족이 각자의 위치에서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모든 게 그대로지만 우리에게는 달라진 일상들이 낯설 시간도 없이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우리가 가진 날 속으로 가득히 다가와 머물고 있다는 게 이제는 달라진 날들이지만 모두가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이번의 경우는 대략 ‘3주간’의 간병비가 병원비보다 ‘90만’ 원 정도 더 추가되었다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환자를 돌본다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실감을 했고 그에 비해 병원비가 조금은 착해 보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제는 그 일을 가족이 대신해야 한다. 사실 하루 ‘14만’ 원이라는 액수만 생각한다면 비싸 보이는 만큼 하루 매일 ‘24시간’의 간병 문화가 그리 쉬운 게 아니다. 다만, 자기의 할 일이라 여기고 임금을 받고 일하며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주는 일이 남겨진 보호자들의 마음에도 어느 날 닥친 당황하는 사람들에게 기대일 곳이 되며 환자에게도 안정과 다소 전문적인 케어를 받는 지불하는 돈이 아깝지 않은 누군가의 위대한 손길이 될 수 있다. 무엇이든 힘을 쓴다고 해서 일이 되는 것이 아니듯 방법과 요령이 서로에게 꼭 필요한 처방이 되고 그들을 살게 하는 새로운 희망을 갖도록 도울 수 있다.
이렇게 가족들이 처음으로 맞게 된 어느 날의 알 수 없는 충격이 서로를 연결하고 헤쳐 나가야 하는 한 가정의 고민이며 인생이라서 겪게 되지만 또 하나를 배우고 완성해가는 작품으로 승화시키듯 인간적인 일이라 말할 것이다.
202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