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낭송 (5분 38초)
다시 강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외롭지 않습니다.
김종원 작가의 글 출처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오늘도 회사에 출근해야 하지만 다음 주 월요일로 일정을 연기하고 친정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아빠가 집에 계신 걸 알고 그동안 올 수 없던 분들이 병문안을 오시기도 하고 아빠는 침대에 누워 되도록 눈을 감고 계시는 것을 보면 마음이 찡하다. 병원에 계실 때는 면회가 자유롭지 않아서 퇴원부터 오늘까지 5일 동안 수원에서 내려온 여동생과 제부가 있어 간병이라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었고 어제는
‘35일’ 만에 목욕도 시켜드리며 오늘 가야 하지만 다시 월요일에 이동하기를 예정하며 우리가 풀어가야 할 마음의 선물들을 준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아무도 예감하지 못한 이런 날들을 보내며 이제는 또 다른 시작이다. 이럴 수 있는 건강 앞에 선 작은 증상들을 받아들여야 하고 시간이 가며 좋아진다는 지나쳐간 사람들의 경험이 주는 희망을 기대하며 좋아질 날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소망을 따라 하나씩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해야 한다. 대체적으로 오늘은 숨이 차지 않으셨고 햇살 좋은 오후 마당에서 햇빛도 가득 즐기셨다. 30년쯤 전에 아빠가 심어놓은 나무들 사이에서 피톤치드를 마주하듯 아빠 곁으로 옹기종기 서있었다.
“아빠, 이 나무가 무슨 나무죠?”
엄마가 손수 가지치기를 해놓은 짤따란 나무를 보고도 바로 응수하는 아빠의 모습에서 늘 희망을 마주한다.
“아이, 앵두나무 아니냐”
이 집을 지을 때처럼 아빠의 숨결과 마음을 가득 담아 당시에 심어놓으신 감나무와 동백나무 사이에 빨간 앵두 열매가 지금은 열려있지 않지만 아빠는 초록의 잎새를 보고 한눈에 앵두나무라는 사실을 말할 수 있다.
동생네가 가고 난 후의 아빠를 모시는 일이 또 풀어가야 할 우리들의 숙제가 되지만 또 잘 알지 못하기에 자식이라서 가족이라서 부모이기에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꼭 간직하며 앞으로 그리고 내일을 향해 걸어갈 것이다.
202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