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을 듣는 낭송 (5분 28초)
너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흔들리지 않는 이상적인 삶의 완성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김종원 작가의 글 출처
한적한 시간 고요한 골목에는 마디 마디가 생겨 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거닐었을까 그동안에 내린 비와 눈과 바람이 흐르고 세월이 묻은 모습은 언제 보아도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는 마음이 궁금해진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서는 느끼지 못할 조금은 눅눅한 감정들이 이 거리를 지나간 사람들의 인생이 훑고 지나가는 감성이라는 게 바로 고즈넉함이라고 이 기분을 말하고 싶다.
좁은 길 집들이 연결된 사이에는 사람들이 살아간 흔적이 그대로 온기가 되어 남아있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각자의 쉼터에서 자라나는 나무들과 즐비한 화분들과 창살로 가리어진 유리창 너머에는 보이지 않지만 모두가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 그대로 느껴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온도라고 할 수 있다.
친정집 근처 골목 사이에서 내가 두고 간 아픈 마음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과 구름 아래로 가려진 햇살을 따라 걷는 내 마음은 이제 상처나 아픔이 아니라 차라리 원하는 희망이었으며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나의 삶이 들려주는 방향을 따라서 살아 움직이는 내 마음의 모습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이란, 그리 거창하거나 대단한 게 아니다. 내 삶을 잘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면 불행 속에서도 아파하는 일에 굴하지 않고 행복을 찾을 것이고 그 행복에 안주하지 않으려 더 진한 영원의 향기를 찾기 위해 또 길을 떠나는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구하고 주변을 완성해가는 내 인생의 여행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2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