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좋은 마음과 생각이 가장 옳다.

오늘의 좋은 글 낭송 (3분 11초)

by 김주영 작가

잘 맞는 게 아니라 당신을 아끼는 거다.

팥빵을 먹다가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

지성 김종원 작가의 글 출처

새벽 5시 30분에 큰 아이가 공부하는 곳으로 이동해 픽업을 하고 7시 30분쯤 집에서 출발해 아침 등교를 도왔다.

모처럼 만에 아침 식단을 하던 대로 김치볶음밥을 준비했다. 사실 아침 이동을 위해 아빠를 집에 혼자 둘 수가 없고 몇 번을 모시고 다니기가 어려울 것 같아 늦은 밤에 언니가 집으로 와주었기에 요즘 잠도 설치고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언니 먼저 식사를 준비해 주고 싶었다.

하얀 접시에 김치볶음밥을 담고 바나나를 먹기 좋게 잘라

젒시의 둘레에 놓고 삶은 달걀을 반틈을 가운데다 놓고

야채수 한 잔을 함께 플레이팅 했다.


어른 사람 한 명이 우리에게 와닿는 일상의 질문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파장을 일으키듯 잠시의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요즘을 보낸다. 오전에는 아빠가 다니는 병원에서 요양등급 건으로 의사와의 면담이 있고 언니랑 아빠랑 나랑 셋이서 점심식사를 한 후 다시 친정으로 모시고 갈 예정이다.


나로서는 금요일까지 모시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음을 선택하고 받아들여야만 한다. 어젯밤 갑작스러운 대 이동이 생기며 아빠의 잠바를 입히고 아이 책을 가져다주려던 시간에 아빠는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시느라 바쁜 마음에 일을 하나 더 추가해주었고 다녀와 숨이 차 하면서도 단숨을 포근하게 주무시고 일어나 밤 12시가 지난 시간부터 새벽 6시까지는 끙끙 앓는 소리를 내고 곁에 있는 사람을 부르거나 통증을? 느끼듯 잠 못 이루며 힘들어하신다.


밤사이 여러 감정을 느끼며 난 다시 오늘을 마주했고 새벽녘 잠든 언니가 번거로울까 식사와 약을 내가 챙겨 드렸는데 딸아이를 태우러 가는 길에 다시 화장실에 앉아 일을 보시는 걸 집에 돌아오니 언니가 뒤처리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 일상이 살아가는 전쟁인 것처럼 힘들다는 말이나 수고한다는 말을 하려는 게 절대 아니므로 하루하루가 이렇게 어디로 가는지 모를 종착역을 향해 그저 오늘에 충실하는 마음만이 우리가 나아가는 어제이고 바로 오늘이다.


아빠를 친정집에 모셔드리고 돌아오니 아빠가 머문 자리와 흔적들이 마치 어제의 긴 시간처럼 남아 아빠의 온기가 내 마음을 훑는다. 다음에 오실 날에 고실하도록 아빠의 이부자리를 빨아 널고 아빠가 지나간 자리를 따라 걸으며 난 다시 내 지성의 향기속으로 들어가 낭송을 하고 책을 펼치고 나만이 갈 수 있는 아름다운 별길로 여행을 떠나며 살아 숨 쉬는 생기를 얻고 가슴 뛰는 심장의 소리를 느끼며 깊고 깊은 마음속 사색의 바다를 두 눈에 담는다.


202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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