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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아이의 필사. 189

아이들의 인문학 달력 낭송

by 김주영 작가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158p를 읽고

중1 아이의 생각


연습은 할수록 늘지만

멈추는 순간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계속해야 한다.


한 줄 문장

“멈추지 말아라.”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무렵 아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엄마, 지난번 음악시간에 음악 신문 만들던 거

수행평가 점수가 나왔어요.”

우리나라 전통 음악인 강강술래 노래를 부르고 듣고 그 유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던 아이의 질문을 기억한다.

“그래? 점수가 어떻게 나왔는데?”

“100점 이요”


나는 아이의 말을 듣고 그저 늘 하는 식으로 우리만의 웃음의 말을 전했다.

“오, 지난번에 만든다는 그거! 열심히 준비하더니 잘했네.

아들이 못하는 게 뭐야? 그래서 용돈이 필요한 거니, 아니면 저녁에 특별하게 먹고 싶은 게 있는 거야?”

“헤헤 아니요. 그냥 그렇다는 말이에요.”


시험을 치르고 집에 돌아온 고3 누나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단체 통화를 하듯 즐거운 전화를 마치고 인문학 달력 동영상과 자신이 한 필사까지 준비해서 엄마의 카톡으로 전송하는 아이의 분주한 손길과 마음이 오후의 까치 새처럼 반가운 소식이며 아이의 마음을 내게 전하는 것 같아 많이 반가움을 멈출 수 없다.


집에 돌아와서 어떤 축하라도 해주려 했는데 아이 둘이서 이미 엄마 메뉴는 아닌 햄버거와 감자스틱 세트로 축하파티를 멀은 게 분명하다. 그것도 평상시 잘 먹지 않은 캔콜라도 2병이나 까져있고 어쨌건 자신들이 정한 시간에 어떤 의미를 남긴 건지 신나게 나누었을 둘만의 순간이 지나간 흔적들 사이로 슬쩍 떠오르는 오후의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잘했다. 오늘의 날을 잘 쓸 수 있고 각자 선택한 것들을 벗 삼아 시계처럼 정해진 초침 사이를 모두가 걸을 수 있으니 그거면 충분하게 행복한 우리들의 모습이다. 지적인 갈망 속에 피어나는 향긋한 언어들은 영원토록 지지 않고 피어나는 우리들의 속삭임이 되어 줄 테니까.


“ 삶의 의미와 목적을 아는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 김종원


2021.7.2


중학생 아이의 필사

아이들과 함께 매일 이곳에서 생각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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