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78p를 읽고
중1. 아이의 생각
인생은 도전에서 시작하여
결과로 끝난다.
열심히 노력했으면
멋진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한 줄 문장
“노력해라”
남부 지방에 어제와 오늘까지의 총강수량이 300m라는 소식이 곳곳으로 울려 퍼지는 아침 쏟아지는 빗길을 뚫고 딸아이를 내려주었지만 중학생 아들은 오늘 같은 날은 어김없이 걸어서 등교를 해야 한다. 아들은 잠들기 전에 옷이 젖을 거라는 사실을 예측하고 다음 날 학교에서 갈아입을 옷과 물기를 닦을 수건과 쇼핑백을 책가방 속에 챙겨 두었다.
달리고 달려도 앞이 보이지 않은 길이 바로 이런 건가 대충 차량 등과 차선이라 여겨지는 것이 도로라 인지하며 서 비상등을 깜빡이며 서행하는 자동차들의 모습이 그 안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거라는 생각을 하니 이대로 잠시 정차하고 싶다는 마음이 지나가고 그들이 가는 대로 속도를 맞추니 그리 두렵지는 않았다. 올 해는 딸아이 등굣길을 도울 수 있고 내년부터는 이런 날 둘째 아이를 위해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거겠지
시간이 조금 지나자 딸아이가 학교에서 카톡 문자를 보내왔다. 다른 용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얼른 확인하게 되는데 내용이 이렇다.
“나, 상 받았어요”
아직 어떤 상 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함께 축하 이모티콘을 날리며 아들에게도 마음을 남길 수 있었다.
“아들, 아침에 빗 길 사이를 걸으며 등교했겠네.
내년에는 이런 날에 엄마가 꼭 함께 해 줄게”
사실 누나가 졸업한 중학교지만 큰 아이 떼는 내가 해 주지 못하는 마음의 거리가 멀어야 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 모습을 아이에게 기대이며 내 답답함을 풀지 못해 전가했다는 사실이 늘 부끄럽고 미안해진다. 아이가 하나와 둘이면 부모의 손과 발이 두 개라는 사실이 아플 정도로 오늘처럼 이런 날에는 해 줄 수 없는 한 아이에 대한 생각들이 잠시 마음을 기대 인다.
오후에 막내아들을 보면 꼭 안아주고 싶다. 하지만 가슴으로 꼭 안지 못할 만큼 이제는 성숙되어서 예의상 살짝 안아야 한다는 게 조금은 아쉽지만 다시 만날 아이들 생각을 하며 비 내리는 날 지성과의 인문학 산책을 고요하게 거닐 수 있다.
느릴 것만 같은 시간이 지나고 보면 가족 간의 아픔도 상처도 모두가 추억이다. 지난날을 아쉬워하기보다 지금 내가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가 모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
2021.7.7
중학생 아이의 필사
엄마도 매일 이곳에서 생각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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