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평론가 박동수 May 12. 2017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대작 Choice 5

Choice 1. <스푸어> 2017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

출연: Agnieszka Mandat-Grabka


 <토탈 이클립스>, <워싱턴 스퀘어>, <카핑 베토벤> 등의 작품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폴란드의 거장,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신작 <스푸어>가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홀란드는 <스푸어>를 “이 영화는 블랙 코미디 요소를 지닌 무정부주의적인 페미니스트 범죄 이야기이다.” 라고 표현했다. 은퇴한 교각기술자이자 아마추어 점성술사이고 방과후 영어 교사인 주인공 두세이코가 숲에 침입한 남성 무리에게 복수를 가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세이코의 주변 인물인 여성들의 연대와는 반대로, 사냥꾼인 남성들은 폭력을 매개로 관계를 연결하는 모습을 폭로하는 에코 페미니스트 스릴러. 6월 4일 상영에는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이 참여하는 마스터클래스가 준비되어 있다.

Choice 2. <어떤 여인들> 2016

감독: 켈리 레이차트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라 던, 미셸 윌리엄스, 로잔나 아퀘트


 <믹의 지름길>, <어둠 속에서> 등 전작에서도 길 위의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낸 켈리 레이차트 감독의 신작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라 던, 미셸 윌리엄스 등의 화려한 캐스팅에서부터 기대감이 확 오르는 <어떤 여인들>은 미국 몬태나주에 살아가는 세 여성의 이야기를 담는다. 변호사 로라(로라 던)은 변덕스러운 고객에 지쳐가고, 한적한 시골에 집을 짓고 살아가고 싶은 지나(미셸 윌리엄스)는 그 때문에 가족 및 이웃과 갈등을 빚는다. 젊은 법대 졸업생 엘리자베스(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자신이 교사로 있는 야간학교에 다니는 목공과 묘한 관계에 빠진다. 

Choice 3. <사랑의 마녀> 2016

감독: 안나 빌러

출연: 사만다 로빈슨


 빅토리아 고딕풍 저택에 살고 있는 젊고 아름다운 마녀 일레인(사만다 로빈슨)은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다 못해 직접 찾아 나서기로 한다. 마법약을 통해 남자들을 유혹하려는 일레인, 그러나 약의 과한 효과에 남자들만 죽어 나간다. 마침내 원하던 남자를 만난 일레인은 너무나도 사랑받고 싶은 나머지 그를 죽이고 싶어진다. 고딕풍의 배경처럼 독특하고 화려한 영상과 개성 넘치는 스토리라인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다. 안나 빌러는 고전영화를 활용해 대중문화 속 성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영화 미학과 시각적 즐거움에 페미니스트적 사고를 녹여내는 작업을 해오던 작가이다. 그의 장편 컬트영화 <사랑의 마녀>는 2016년 로테르담 영화제 등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Choice 4. <방해말고 꺼져!: 게임과 여성> 2015

감독: 섀넌 선-해긴슨


 여성혐오와 성차별로 가득한 200억 달러 규모의 비디오게임 시장을 고발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이다. 2012년 여성 게이머들이 게임 속에서 공공연하게 성희롱을 받아온 것에 대한 반발로 만들어진 작품. 비디오 게임 개발자와 기자, 학자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디오 게임 산업의 이면을 드러낸다. 보이스 채팅이 게임의 기본이 되어가는 지금의 시점에서 들어봐야할 이야기가 아닐까? 최근 오버워치의 인기와 함께 붉어진 게임 내 성희롱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작품.

Choice 5. <피의 연대기> 2017

감독: 김보람


 여성의 몸은 한 달에 한 번 의지와 상관없이 피를 흘리게 되어 있다. 피할 수 없는 대자연의 '생리'는 신성시 되면서 부정되어왔고,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은 일이지만 터놓고 이야기되지 못하던 소재였다. 미국의 공영방송 NPR은 2015년을 ‘생리의 해’로 규정했고, '자유롭게 피 흘리기'의 바람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에서 이어지며, 생리용품을 리뷰하는 유투버가 100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지금의 세상에서 <피의 연대기>는 이 피에 대해 말하는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다. 


+Another Choice. <미망인> 1955

감독: 박남옥

출연: 이민자, 이택균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인 박남옥 감독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딸 주를 데리고 피난 생활을 하는 이신자는 6·25 때 죽은 남편의 친구였던 이성진 사장의 도움으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친구의 아내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이 사장의 도의심이 신자에 대한 애정으로 변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아낸다. 1997년 제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던 <미망인>을 상영하며 지난 4월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박남옥 감독을 추모하는 자리을 갖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