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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심여행자 May 30. 2024

태국여행 싸게 가는 법

눈을 감고 맛을 보라. 부팟퐁까리

고추와 마늘로 움직이는 시뻘건 심장을 가진 한국인들은 매콤한 똠양과 쏨땀에 쿵쾅거리는 열정을 보이지만, 신기하게도 그 대척점에 있는 이 보드랍고 크리미 한 부팟퐁까리에도 대중적인 지지를 보내곤 한다.

태국어로 부는 게, 팟은 볶다, 퐁은 가루 그리고 까리는 카레라는 뜻으로 껍질채 먹을 수 있는 게를 튀겨서 코코넛 밀크와 계란에 카레를 넣고 볶아낸 요리다. 현지 대중식당에선 게 한 마리를 통으로 튀겨내서 비주얼을 강조하고, 요릿집에 가면 더 고급 요리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으므로, 먹기 좋게 부숴서 평범한 카레 차림새로 나오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싸지 않지만 비행기표 가격을 떠올리면 납득할 수 있다. 거기에 십중팔구 맛있다고 말할 조미료 '코코넛'이 이 정도로 아낌없이 들어가 있다면 가격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 않을 까.

한입 먹고 눈을 감고 천천히 음미해 보라. 코끝에 느껴지는 이국적인 향기 너머로 따뜻한 햇살과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는가. 이곳이 지상낙원 푸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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