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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심여행자 May 30. 2024

술자리의 세 가지 미스터리

맥주에도 안주가 필요하다

국물에 맥주라고? 아니야 국물엔 소주지


국물엔 소주, 전에는 막걸리 같은 술인지 감수성에 저항하며 맥주를 마신다. 맥주에도 안주가 필요하다. 술잔이 오가는 때를 노려 안주에 집중한다. 왜 안주는 식사로 나오는 음식보다 더 맛있는 것이냐. 이것이 술자리의 첫 번째 미스터리다.

안주가 너무 많지 않아?
괜찮아, 내가 다 먹을 거야.

과도한 안주이 걱정이라면, 자리를 파할 때쯤 계산대로 달려가 지갑을 여시라. 아무리 안주을 세워도 열렬히 환영받는 존재가 된다. 물론 주고받고 가 확실한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만 가능하다. 지갑 신공을 한번 보이고 나서는 먹고 싶은 것을 시켜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진다.

횟집이나 소고기를 굽지 않고서야 네 명이 소주나 막걸리를 실컷 마셔봐야 십만 원이 안된다. 한 달에 한두 번 있을 술자리라 독신에겐 크게 부담이 되진 않는다. 물론 먹고 죽자는 술자리에서는 불가능하고, 연일 이어지는 사람은 기술을 사용할 술자리 선택을 잘해야 한다.

2차는 병맥주를 마시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LP바로 간다.

우리 딱 한잔만 더 해요.
맥주로 입가심 어때요?

이쯤 되면 앵콜이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소주나 막걸리를 마신 사람들이 2차는 맥주로 입가심을 주장하는 것이 술자리의 두 번째 미스터리다. 입가심이 한잔으로 끝날 확률은 낮다. 대게 막차 시간 직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차에서 술이 올라 말을 쏟아내던 사람들이 2차를 가면 음악을 찾는다. 알코올이 분해되며 감정이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노래방으로 달려가 열정을 불사르는 30대 까지 와 기억에 남은 음악을 찾아내 듣기를 청하는 40대 이후로 나뉜다. 어설픈 말대신 낭만을 찾는다는 것이 술자리 세 번째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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