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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삼남매 이야기 1
13화
남다른 치아성장 속도
너와 함께 성장하는 나.
by
큰 숨
Dec 27. 2024
오른쪽 사랑니가 부끄러운 듯 살짝 얼굴을 내비쳤다.
세 아이의 치아발달 정도는 매우 다르다.
발달이 가장 빠른 딸램.
방긋방긋 웃으며 나에게 햇살 같은 웃음을 선사한 너.
어쩜 치열이 이리도 예쁠까?
“ 완벽해 ”
아이가 환하게 웃을 때면 가지런한 치아가 너무 예뻐서 부럽기까지 했었다.
5살이 된 어느 날!
치아 정기검진을 위해 치과진료를 받았다.
‘제발 충치만 없어라!’
예쁜 치열만큼 치아 관리를 열심히 해주고 있으니 충치만 없다면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수빈이가 지금 몇 살이죠?
" 만 4살이요 "
" 나중에 영구치가 나면 치아교정을 해야 합니다. ”
“ 네!!!!!????? 치열이 이렇게 예쁜데요?? ”
눈이 휘둥그레 커진 눈으로 치과 의사 선생님을 바라보며 물었다.
“ 하하하,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데 유치는 듬성듬성 있어야 좋은 거예요.”
“ 왜요?? ”
“ 유치는 작죠, 영구치는 크잖아요. 그런데 수빈이는 입안이 너무 작고 좁아서 영구치가 겹쳐서 날 테니 교정을 해서 치열을 바르게 해 줘야 치아가 건강하겠죠? ”
‘ 아니 이게 무슨 귀신
씬나락 까먹는 소리야?
얼굴이 작고 치열이 예뻐서 내가 얼마나 뿌듯했는데......? ’
믿어지지 않았다.
그
래서
그날의 이야기는 내 머릿속에서 그대로 지워버렸다.
시간이 흘러 딸내미의 이갈이가 시작 됐는데...
이상하게 유치는 2~3개가 흔들리다가 빠지면 그 자리에 영구치가 한 개 나는 거다.
어떤 때에는 유치가 3개 빠져야 영구치 두 개가 약간이라도 겹쳐서 나고 있었다.
처음엔 뭐.. 그럴 수 있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아니.. 영구치가 내려올 때마다 사라지는 유치!!!
그리고 양쪽 송곳니는 덧니로 자라고 있었다.
‘ 와.... 어쩌지? 다음에 치과 정기검진 가면 물어봐겠다. ’
“
나중에 영구치가 나면 무조건 치아교정을 해야 합니다”
( 순간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의사의 말이 떠올랐다. )
치과 정기검진을 받던 어느 날!
“김수빈 보호자분!”
“네!”
“진찰실로 들어오시겠어요?”
치과 의사 선생님이 나를 보며 이야기한다.
“유치 4개를 빼야 할 것 같아요. ”
“ 네? 그게 무슨...? ”
“ 오늘 사진 찍었죠? 영구치가 내려와야 하는데 공간이 너무 좁아서 내려오질 못하고 있어요.
상악하악에서 제1유구치 좌우로 총 4개 발치 후에 공간을 넓혀주는 교정장치를 해서 영구치가 내려올 수 있도록 할 거예요. 안 그러면 영구치가 엉망이 될 거예요. ”
" 네!? 영구치가 엉망이라니... 원래 유치도 교정을 하나요? "
" 필요에 의해서 하죠. 수빈이가 필요한 상태인 거 고요. "
" 아................... "
“ 그리고 수빈이는 입 안 공간이 너무 좁아서 나중에 교정해야 하는데 보통 6학년 말~ 중학교에 하는 게 좋아요.
그래야 아이가 관리하기도 수월하고, 책임감 있게 교정할 수 있어요”
영구치 교정 이야기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렇게 흔들리지 않는 유치(제1유구치)를 상하좌우로 총 4개 발치 후 공간을 넓히는 교정을 했다.
그렇게 첫 발치와 교정을 시작으로 수빈이의 발치여정이 시작되었다.
초등 4학년 여름방학..
이미 영구치가 어금니 쪽을 빼고 다 내려와 있었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 이갈이가 이리도 빠를까....?
빨리 영구치가 내려온 것까지는 뭐 어쩔 수 없는데 문제는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너무 좁은 입안에 옹기종기 모여 꾸글꾸글하게 나있는 치아가 양치질이 잘 안돼서 충치가 생기기 시작했다. 치실도 안 들어가고 얼굴도 좀 이상해 보이고..
교정 시기와 방법 상담을 위해 교정과 진료를 봤다.
“ 정확한 치료 방향은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지금 턱이 약간 삐뚤어져 있어요.
그러면 턱 교정을 먼저 하고, 치아교정을 해야 합니다. 지금 시기적으로 딱 맞게 왔어요 ”
“ 턱이 틀어졌다고요? ”
이건 또 무슨 소리야....?
“ 네. 교정 안 하면 턱은 더 많이 틀어질 거예요. 교정비용은 턱이 400만 원 정도, 치아교정이 600만 원 정도이고 병원 진료비는 별도입니다. ”
‘ 1,000만 원.................!!!!???? ’
턱이 삐뚤어져 있다는 것도 충격인데 비용을 들으니 더 충격이었다.
‘ 제발.. 턱 교정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제발.... ’
두둥!!!!
“
김수빈 환자 보호자분! ”
“ 네! ”
“ 검사 결과 다행히 턱이 비틀어진 정도가 치아교정만으로도 괜찮아질 것 같아요. 그래서 턱 교정은 안 해도 되고 치아교정만 할 거예요! ”
‘ 휴.... 다행이다!! 턱 교정 안 하는 게 어디냐... 진짜 다행이다. ’
“ 이미 턱이 틀어진 상태라 교정은 바로 시작해야 하고, 치아는 상하 좌우 4개 발치를 먼저 할 거예요.
그래야 덧니가 바르게 될 수 있어요. 치료 기간은 2년 ~ 2년 반 정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그렇게 4학년 여름방학에 영구치 치아교정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치아에 철사들 사이에 음식물도 많이 끼고, 닦는 것도 일이었다. 그리고 음식도 잘게 잘라서
먹어야 해서 불편한 점도 많았다.
종종 치아에 붙여놓은 철사가 빠지거나 끊어져서 정기검진 외에 치과에 가는 일도 많았고, 교정하면서 버튼 부분이 썩는 경우도 있다고 양치질을 잘해야 한다고 해서 치간칫솔, 어금니 칫솔, 치실, 교정칫솔 등등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서 양치질을 했다.
그렇게 2년 동안 열심히(?) 치료를 받은 끝에 6학년 여름방학에 치아에 붙인 철사들을 제거할 수 있었는데
교정기를 제거하자마자 한 딸내미의 첫마디!
" 엄마 나 갈비 뜯고 싶어!! "
성장기에 교정을 하면서 비틀어졌던 턱도 제자리로 돌아오고, 덧니도 사라지고, 치열이 바르게 되면서
양치질도 잘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치아교정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 교정을 시작해서 엄마의 손길이 훨~~ 씬 많이 필요했던 2년이었지만,
어린 나이에 교정을 시작했기에 치아와 얼굴 골격이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렇게 초등 4학년까지 흔들리지 않던 유치 4개, 영구치 4개를 발치했다.
이게 끝이면 좋으련만....
중3 겨울방학 정기검진에 사랑니가 총 4개가 있는데 하악 사랑니가 어금니를 향해 누워서 올라오고 있어서 발치 상담을 고1 여름방학즈음받으라고 했다.
역시나 고1 1학기가 끝날 무렵 어금니가 아프다고 한다.
입안의 살펴보니 오른쪽 사랑니가 부끄러운 듯 살짝 얼굴을 내비쳤다.
부랴부랴 치과 방문 후 파
노라마 찍고 결과를 듣는데..
“ 오른쪽 왼쪽 다 매복이고, 이번에 오른쪽 발치하고 나면 왼쪽은 나중에 천천히 발치해도 될 것 같아요.
언제 발치할래요? ”
“ 여름방학이요.! ”
“ 그때가 제일 바쁜데.. 고등학생이니까 특별히 발치해 줄게요! 허허”
한 달 후
병원 예약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 엄마! 왼쪽도 사랑니가 보여요! 근데 보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사랑니 앞에 있는 이들까지 쑥쑥 쑤시고
아파요 ”
“엥???? 몇 년 있다가 올라올 거라고 했는데? 어디 봐봐 ”
“ 헐.... 어떡하지???”
“ 병원 가서 진료 볼 때 의사 선생님한테 보여드리고 이것도 발치해야지 뭐..”
그렇게 고1 여름방학부터 4주에 걸쳐서 매복사랑니 2개를 각각 발치했다.
발치를 많이 해봤음에도
사랑니는 정말 많이 아파했는데
얼굴이 정말 터질 듯이
부어올랐고,
발치한 쪽의 턱과 볼은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니는 성인이 되어서야 발치를 한다고...
고1에 발치한 거면 치아가 엄청 빨리 나온 거라고 치과선생님이 이야기하셨다.
이렇게 치아 성장 속도가 남다른 첫째는 총 10개의 발치를 하였다.
***
매복사랑니 발치는 실비청구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매복사랑니는 질병으로 봐서 실비 청구가 가능해요.
단, 나의 실비보험 보장 범위에 따라 안 될 수도 있고, 급여항목에 한하여 청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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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
사랑니
치아
Brunch Book
좌충우돌 삼남매 이야기 1
10
용기... 그리고 사과
11
커플머리 데이트
12
청소년 여드름과 자존감
13
남다른 치아성장 속도
14
에필로그
좌충우돌 삼남매 이야기 1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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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이자, 자녀이자, 직장인이며, 큰 숨으로 살면서 겪었던 이야기들과 상상속의 일들을 글로 풀어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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