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형 아들
“ 엄마~~~~~~~~~~ 엄마~~~~~~~~”
자는 나를 일어나라며 흔들어 깨운다.
“ 응~~~ 몇 시인데....!? ”
휴대폰을 켜 확인한 시간은 새벽 4시 5분!!
“ 하..... 제발 잠 좀 자자!!! 아직 밖에 컴컴 해 ”
“ 엄마~~~ 엄마~~~~~ 이러나 봐~~~ ”
“ 하.... ”
눈을 뜨지도 못한 채 아이 성화에 못 이겨 자리에 앉았다.
‘ 너는 어제 9시에 잤잖아.. 엄마는 열두 시 넘어서 잤다고.... 넌 낮잠도 자잖아... 난 못 잔다고.. ’
며칠 전부터 마루가 혼자 걸어 다니는 것에 신이 난 요즘..
왠지 모르지만 새벽 4시에 밖으로 나가자고 나의 새벽잠을 깨운다.
“ 코~~ 자. 코~~~~ 자자 ”
아이를 억지로 눕혀 토닥토닥 자장가를 부른다.
“ 자장자장 우리 마루. 잘도 잔다 우리 마루. 꼬꼬닭아 우지 마라~~ ”
“ 아이야.. 아이야... 이러나~~~ ”
“ 밖에 컴컴해... 해님이 오면 그때 나가자.. 더 자. 코~~~~~ ”
' 해가 길어지긴 했지만... 새벽 4시는.. 아직 컴컴해... 해 뜰때까지만이라도 안 깨우면 안되겠니!? '
다시 잠들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 엄마~~~ 엄마~~~~ 해 와떠 해 와떠... ”
‘ 아......... 눈만 감았다 뜬거 같은데.... 오늘도 더 자는 건 틀렸구나... ’
“ 알았어. 가자.... ”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 밖으로 나가니 새빨간 해가 떠오르고 있다.
아장아장 걸으며 자연을 느끼는 아이.
잡초 꽃을 보고
“ 이거 머야?”
“ 꽃이야 ”
또 다른 잡초 꽃을 보고
“ 이거 뭐야? ”
“ 꽃이야 ”
“ 꼬~~옷!? ”
잡초 이름을 알 리가 없는 난 피어난 꽃을 보고 그냥 꽃이라고 얼버무렸다.
드디어 내가 아는 꽃 금낭화를 보고
“ 이거 뭐야? ”
“ 금낭화 ”
“ 아니야. 꼬시야. ”
“ 어? 어... 꽃이야. ”
민들레 홀씨를 보고
“ 이거 뭐야? ”
“ 음... (뭐라고 해야 할까....?) 민들레 씨야 ”
“ 아이야..꼬시야. ”
민들레 홀씨를 꺾어 후~~ 하고 불어준다.
“ 우와~~~ 나도 나도. ”
민들레 홀씨를 찾아 “ 후~~~ 후~~~~~ 후~~~~ ” 불어 본다.
힘이 부족했는지 생각처럼 날아가지 않으니
“ 엄마 해 ”
“후~~~ ”
멀리 날아가는 홀씨를 보고
“ 우~~~~~~ 와~~~~~~ 나도 나도. 후~~~~ 후~~~~ 후~~~ ”
날아가는 홀씨를 보고 팔짝팔짝 뛰며 좋아한다.
“ 와~~~~ 또~~~~ 또. ”
오늘은 민들레 홀씨가 너에게 신기한 세상이구나.
그래.. 그렇게 한 가지 한 가지 배워가다 보면 어느새 훌쩍 자라 있겠지..
오늘도 이렇게 너와의 새벽 데이트는 배꼽시계가 울린 후에야 끝이 났다.
내일은 또 어떤 신기한 세상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까?
너는 신나고 기대되겠지만.. 엄마는 정말... 더 자고 싶다.... 푹... 자고만 싶다.
< 다음 날 >
“ 엄마~~~~~~~~~~ 엄마~~~~~~~~”
자는 나를 일어나라며 흔들어 깨운다.
“ 응~~~ 몇 시인데....!? ”
휴대폰을 켜서 확인하니 시계는 새벽 4시 15분을 가리킨다.
“ 아직 밖에 컴컴 해 ”
“ 엄마~~~ 엄마~~~~~ 이러나~~~ ”
오늘도 눈을 감은 채 아이 성화에 못 이겨 자리에 앉아 생각한다.
‘ 오늘은 또 어디 가려나..? ’
“ 엄마~~ 엄마~~ 음머 보고시퍼 음머. ”
“ 음머? ”
“ 응. 음머. ”
“ 밖에 컴컴해... 햇님이 오면 그때 나가자.. 더 자. 코~~~~~ ”
다시 이불에 쓰러지듯 누웠다.
“ 엄마~~~ 엄마~~~~ 해 와떠 해 와떠...엄마~~~ 음머 음머 ”
“ 아..... 알았어. 오늘은 음메 소 보러 가자. ”
아이들이 어린 시절 시골에서 나고 자연과 함께 자랐다.
집 밖에 나가면 온 천지가 나무와 꽃.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개들이 짖는 소리. 개구리 우는 소리. 매미소리 등등 자연의 소리에 아이들은 호기심 천국이었다.
집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젖소 농장이 있어서 젖소를 관찰하고 행동이나 소리를 따라 하고,
새끼 돼지가 이동하는 날에는 돼지 뒤를 쫓아가며(?) 돼지몰이에 신나 했던 우리 마루.
자연의 소리와 자연이 주는 편안함에 세상을 다 얻은 듯 웃는 너를 보면서 엄마는 오늘도 힘을 내어본다.
사랑하는 아가야.. 지금처럼 밝게 웃는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길...
힘든 순간이 왔을 때 어릴 적 느꼈던 그 따스함으로 잘 이겨내길...
크면서도 그 밝은 미소를 잃지 않기를 기도해.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