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마!

꿈만 같았던 시간...

by 큰 숨

운동을 그만두고 내 모든 게 사라 진 것만 같아 방황할 때.. 우연히 고등학교에서 연극공연하는 걸 보게 됐다.

무엇에 홀린 건지...

공연을 보는 내내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다시 내 심장이 요동치는 경험을 했다.


" 저기 어디 학교지?? 무조건 들어간다! 무조건 저 무대에 나도 설 꺼야!!!!"

중3 10~11월쯤이었다.


공연 팸플릿 속의 학교에 입학했고, 가장 먼저 연극동아리 오디션을 보고 내 심장을 다시 뛰게 한 연극부원이 되었다!


고1 첫 공연..

꼽추역할에 대사 한 줄 없었지만 무대를 위해 1학년 내내 공연준비하는 그 시간이 밥을 안 먹고 잠이 부족해도 행복했다!

대본을 보고 또 보고... 모든 역할을 다 외우고 대본이 너덜너덜해져도 항상 가지고 다니며 내게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렇게 고등학교 3년 동안 행복한 꿈을 꾸며 꿈속에서 살았다. 대학도 연극영화과로 가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만 해도 [딴따라]라며 아빠의 반대가 심하셨다.

" 너는 어려운 살림에 취직할 생각을 해야지! 굶어 죽기 십상인걸 하려고 하는 거야!? 엄마 아빠 등골을 얼마나 빼먹으려고,.. 불라 불라 불라....."

엄청 엄청 화를 내셨다 ㅜㆍㅜ


아빠에게 저항해서 싸울 용기가 없어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가슴 앓이만 하다가 포기했다. 그 일이 살면서 두고두고 후회되었다

" 원서라도 내볼걸... 원서라도 내고 실기라도 보고 떨어졌으면 이렇게 후회로 남지 않았을 텐데..."




" 마루야 생각해봤어? 어느 쪽이 더 가까워!?"

" 아직 잘 모르겠어. 근데 내가 도장 옮기면 엄마가 많이 힘들잖아.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고..."

" 엄마는 마루가 마루만 생각해서 결정했으면 좋겠어. 엄마 아빠가 힘들까 봐 다른 가족들에게 피해 줄까 봐 그런 이유로 네 선택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왜냐면... 불라 불라 불라....."


마루는 마루의 꿈을 위해 집에서 조금 멀지만 좀 더 전문적인 엘리트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도장을 옮겨서 훈련하는 걸 고민하고 있어요.

훈련은 오롯이 아이가 감당해야 하기에 저의 생각을 이야기하지만 결정은 아이가 하도록 기다리는 중이고요.


그래서 오늘 연극영화과에 지원서조차 내지 않고 무서워서 도망치고 후회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 슬프다."

" 엥? 왜??"

" 엄마가 하고 싶었는데 포기했다고 하니까..."

" 그래서 엄청 후회하며 지금까지도 살았는데 이젠 괜찮아"

" 왜!?"

" 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너에게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러니까 너만 생각해서 결정해도 돼! "

" 정말!?"

" 응! 정.. 엄마 아빠가 못 하겠으면 그땐 너에게 이야기할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무대 위에서 공연할 때의 그 황홀함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어요. 이제 더 이상 도전하지 않고 도망쳤던 그 시간의 저를 후회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 경험이 있었기에 아이에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니까요^^


꿈만 같았던 그 시간..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이에게 경험담을 이야기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keyword
이전 16화신호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