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
우체통을 보면... 저는 기다림 같아요.
요새는 전자문서로 많이 바뀌어서 우체통 사용을 잘 안 하지만, 손 편지 쓰던 시절 두근두근 설렘을 가득 실고 오던 편지가 생각납니다.
그 시절 손 편지를 기다리던 기다림처럼
이제나 오려나.. 저제나 오려나.. 자식손자 기다리시는 부모님께 문뜩 죄송함이 밀려오네요..
거의 8개월 만에 친청에 다녀왔어요.
얼마나 보고 싶으셨을까....?
바쁘다고 절절매는 딸에게 " 괜찮아 바쁜 거 아는데 뭐..."라고 말끝을 흐리시던 부모님...
바쁘다는 핑계로 자꾸만 부모님 찾아뵙는 걸 미루고 또 미루게 되네요.
오랜만에 얼굴을 뵈니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습에 가슴 한편이 아려옵니다.
" 엄마 올해 71세 인가? "
" 애는...? 벌써 73살이다. "
" 진짜? 벌써 그렇게 됐나..? "
" 그럼.. 너 나이 먹는 거만 생각하고, 엄마 나이 먹는 건 생각 안 하지? "
" 그러네... 자주 못 찾아와서 미안해 엄마. "
" 뭐.. 어쩔 수 없지... 애들 키우느라 그러는걸.. 엄마는 괜찮아. 너나 건강 잘 챙기며 살아. 아프지 말고..."
나의 엄마가 삼 남매를 사랑으로 키워내셨듯이, 시대가 바뀌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저 역시 엄마가 되어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아이들의 세상을 살아갈 때 자신의 날깨를 쫙 펴고, 스스로 날갯짓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요즘입니다.
저의 부모님이 그러하듯이.. 저도 아이들을 기다리는 그 시간이 오겠지요?
쑥스럽지만 오랜만에 손 편지에 마음을 담아 부모님께 우편으로 보내드려야겠어요.
기분 좋은 기다림과 설렘으로 우체통이 가득 차 부모님께도 행복한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