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니?

누구랑 이야기해?

by 큰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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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친정에 가다기 찍은 구름 사진 한 장.

" 어! 꼭 개구리대장처럼 생겼네."

마치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려는 듯 오른팔을 올리고, 눈으로 누군가를 응시하는 듯한 옆모습이 포착되었다.

" 저 구름 위에 올라가 개구리대장과 이야기해보고 싶다. "

" 무슨 소리야?"

" 아니.. 저기 봐봐. 꼭 개구리대장처럼 생기지 않았어? 오른팔도 올리고 있고, 왕눈이 눈도 보이는 거 같지 않아?"

" 어..... 뭐... 그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네. "

" 뭐야... 그렇게 보이는 것 같은 게 아니고, 보이잖아!! "

" 뭐.. 당신이 어릴 때 거북이대장이었다며? 그래서 개구리대장을 만나서 반가운 거야? ㅋㅋㅋ"




어릴 적 구름 위에서 노는 상상을 종종 하곤 했어요.

" 엄청 푹신하겠지? 누워서 잠을 자면 꿀잠 잘 꺼야. 술래잡기해도 재미있겠다."

" 구름 위에 서서 땅을 바라보면 어떤 느낌일까.....? "


성인이 되어 비행기를 처음 타던 날 구름 위를 날고 있는 비행기 속에서 창밖을 보며 생각했어요.

' 아... 저 푹신한 구름 위를 걷고 싶다. 발을 내딛는 순간 땅으로 떨어지겠지...? 안 떨어지는 방법을 없을까?'


구름을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아도, 위에서 아래도 내려보아도 여전히 구름 위를 걷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지만, 그래도 뭉게뭉게 구름을 볼 때면 왠지 ' 저 구름은 나를 받아주지 않을까?' 란 상상을 하더라고요.ㅎㅎㅎ




" 개구리대장! 반가워. 난 거북이 대장이라고 해. 여긴 무슨 일이야? 특명이라도 생긴 거야.....?"


구름을 보다가 어릴 적 동심으로 '피식' 웃음을 지었네요.

그 웃음이 제게 행복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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