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위한 시작점
'솔직히 서울대는 희망이고'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면서, 2학년 담임선생님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내년에 목표로 할 대학에 대해 이야기하던 도중에, 내가 서울대 이야기를 꺼냈다.
'솔직히 말해서, 서울대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솔직히 서울대는 희망이고, 열심히 공부해서 고려대 노려 보자.'
내 딴에서는 서울대라는 목표를 용기 내서 말한 거였는데, 선생님께서 하실 말씀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난 역시 안 되는 거였구나'였다.
현재 내 종합 등급은 대략 2.3 정도. 서울대를 지원할 수는 있지만 솔직히 합격을 확신하기엔 힘든 등급이다. 하지만 총 봉사시간 130시간, 생활기록부 한 페이지에 달하는 수상 기록, 전 과목 1500바이트로 채워져 있는 과목별 세부능력특기사항, 마지막으로 그 와중에도 결국 완성한 동아리 프로젝트까지. 내 2년간의 학교 생활은 정말 성실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물론, 2학년 들어서 성적이 많이 하락하긴 했고, 이것도 내가 공부에 있어서는 소홀했음을 증명하는 수치이긴 하다. 그래도 솔직히 3학년에 올라가서 성적을 올린다면,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내게 담임선생님의 말씀은 충격이었고, 그 뒤로 나는 원래도 잘 밝히지 않았던 서울대라는 목표를 숨길 수밖에 없었다.
목표에 자신감이 없다면
그러다 최근 자기 계발에 관련된 여러 책을 읽었다. 성공한 사람의 성공 이야기를 담은 책에서부터 뇌 과학과 관련되어 내 생활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책, 그리고 내 판단의 오류들을 정확하게 알게 해주는 책들. 이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던 것 중 하나는, '말도 안 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라는 것이었다.
목표에 자신감이 없다면, 그건 목표가 아니다. 목표라는 단계가 없다면 꿈을 이룰 수 없다. 그래서 목표는, 내가 실천 가능한 범주 안에서 설정해야 하고, 그 목표를 실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그런 목표는 과감히 버리고 실행 가능할 거라는 확신이 드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목표를 높이 잡아야 그 밑이라도 간다'에 대하여
'목표는 크게 잡아라'라는 말이 있다. 목표를 크게 잡아야 그 언저리까지라도 갈 수 있다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다. 충분히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나 목표를 크게 잡아야 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잡는다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 자체가 사라진다. 목표는 '크게'가 아니라, '내 한계'로 잡는 것이 합당하다.
목표를 '내 한계'로 잡는다면, 내가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의지는 전적으로 목표의 달성 가능성 여부에 달렸다. 따라서 '목표를 크게 잡아라'라는 말은, '내 한계치로 목표를 설정해라'라는 뜻이지,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설정해라'라는 뜻이 아니다. 후자는 단순한 희망일 뿐이다.
'네가?'가 두려워 목표를 숨긴다면
고3이 되면서 공부할 이유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2년간의 고등학교 생활을 겪으면서 1학년때의 자신감도 많이 잃었다. 이제는 '네가 할 수 있겠어?'라는 말을 두려워하면서 자신의 미래 계획을 밝히기 싫어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내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다른 이들에게도 당당하게 그 목표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네가?'라는 질문이 두려워 목표를 숨긴다면, 그 사람은 영원히 그 목표를 이룰 수 없다. 항상 목표는 당당하게. 내가 당당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