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면 우리 엄마랑 잘 지낼 거 같아서
당신을 나는 내 몸처럼 사랑하오.
이탈리아의 날씨들이 멋진 철새 떼처럼 남쪽에서 날아와 영국의 절벽에 내려앉아 쉬는 것 같은, 눈부신 한여름이다. 낮의 타오르는 열기가 잦아든 늦은 저녁. 꽃향기와 과일 냄새로 가득한 정원을 걷던 제인은 마침 산책을 나온 로체스터와 정원 한가운데서 마주친다. 그는 여전히 애매모호한 태도로 계속 제인의 마음을 떠보기만 하는 것 같다. 그간 애써 억눌렀던 마음과 자신의 처지에 설움이 갑자기 복받친 제인은 울음을 터뜨리고... 그제야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는 로체스터. 그의 유명한 청혼담이다.
"이 세상 사람 같지 않은 신기한 당신! 그런 당신을 나는 내 몸처럼 사랑하오. 당신이 가난하고 출신이 비천하고 몸집이 왜소하고 못생겼다 하더라도 부디 나를 남편으로 받아주었으면 하오."
책임을 다하는 것이 곧 ‘선’이라고 배운 세대의 특징이 있다. 이들은 일이 되게 해야 한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곧 일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불법이나 탈법도 불사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일 중독’이라고 불릴 만큼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한다. 여기에 압축적 근대화가 결합되어, 이들은 최대한 빨리 일이 되게 하는 것, 그것이 선이자 능력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