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행성]에서 배우는 것들
불안과 공포는 불확실한 현실에서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런 현실의 불안과 공포가 과거에서부터 본인 스스로가 습관적으로 만들어 자신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 현재에서 연결된 공포와 불확실성이 미래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우리는 이런 마음에서 나오는 불안함들의 연결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 스스로를 단련시키거나 위로를 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합니다. 책을 읽거나, 교육을 받거나, 명상을 하거나,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도 합니다.
불행의 사전적 의미
1. 행복하지 아니함(불행을 느끼다)
2. 행복하지 아니한 일(불행을 겪다)
국립국어원에서 정의 내린 '불행'의 두 가지 의미입니다. 언뜻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의미는 감정에 관한 부분입니다. 감정에 관한 것은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한 것들도 포함하여 우리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 많습니다. 두 번째 의미는 겪은 일들로 인해서 생긴 감정에 관한 것입니다. 전자는 정확히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원인일 수 있지만 후자는 설명할 수 있는 불운한 일을 겪었을 때의 감정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불행을 잘 다스리고 관리하고, 불행한 일이 일어나게 되면 잘 대처해서 가능한 상처를 줄이거나 빠르게 회복을 해야지 조금 더 만족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행성 1.2에서 주인공 바스테트(충분히 똑똑하고 현명한 고양이다.)는 어려운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엄마가 얘기한 말들을 되새기면 위기를 헤쳐나갑니다. 바스테트의 엄마는 그녀의 정신적 지주이며 여러 말들에서 명언 제조기라 할 만합니다. 바스테트 엄마의 얘기를 살펴보면 우리가 불행에 대하는 방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반응과 대응을 혼동하지 말아라. 얼간이들은 상대가 도발해 오는 즉시 아무 생각 없이 맞받아 치기부터 하지만 똑똑한 사람들은 시간을 갖고 위험을 분석한 다음 효과적인 대응 방식을 찾는단다.
반응과 대응에 대해서 명쾌한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반응은 일어나는 일들에 대책 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며, 대응은 처해있는 상황과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행동에 옮긴다는 것입니다.
불행한 일이 다가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분석하여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식을 찾아 최대한 불행한 일의 피해를 줄이며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며, 결국은 '분석에 따른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불행은 악착같이 달라붙어 있질 못하고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진단다.
불행한 일은 그 깊이에 따라 회복 시간의 길이(경우에 따라서는 회복이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가 다르겠지만, 살아있는 한 우리는 살아가게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불행을 잊거나, 묻어두어야만 합니다. 회복할 수 있는 불행은 우리의 의지로 어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불행은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극복이 된다고 말하는 바스테트 엄마의 말을 한번 의지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살면서 난관에 맞닥뜨렸을 때 취할 수 있는 태도는 세 가지란다. 첫째, 맞서 싸우거나, 둘째,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셋째, 도망치거나
위대한 고양이 바스테트의 엄마는 정말이지 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맞서 싸울 힘이 없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없거나, 도망칠 곳이 없는 경우가 많죠. 참 어려운 거 같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뭘 선택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분석을 해 보는 습관은 나름 옳은(덜 피곤한) 행동으로 옮기는 중요한 동기가 될 것입니다.
아래는 블로그에 있는 행성 1,2에 대한 리뷰입니다.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