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낯선 여행지, 이탈리아로 떠나기 위한 준비를 위해 또 다른 책을 빌렸다. 바로 '냉정과 열정사이'! 한동안 베스트셀러를 유지했던 이 책의 배경이 피렌체라는 단서만으로 여행 준비에 바로 추가했다.
우리가 책을 구매하지 않고 빌린 데는 나름의 경제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결혼하자."라고 했지만 만만치 않게 돈이 들어간다. 특히나 서울에서 방 한 칸 구하지 못한 우리는, 모든 것이 부담스러워진다.
어쨌든 한 때 안 읽은 이가 없다던 그 책 '냉정과 열정사이'는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책을 빌려 보기로 했다. 다행히 예비 아가씨(어색;)에게 책이 있었다. 여러 번의 이사를 다닌 그녀의 책은 조금 낡았지만, 여러 번의 이사에도 버려지지 않고, 계속 책장을 옮겨다닌 흔적이 좋았다.
'냉정과 열정사이'를 받고 나니 든든했다. 어떤 여행책자 보다 더.
서울-부산을 오가며 오랜 시간 장거리 연애를 끈질(?) 기게 해온 우리 커플은 책을 하나씩 나눠 가지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이탈리아 여행 코스, 맛집을 찾아도 모자란 시간에 배낭여행 초보 예비부부는 '냉정과 열정사이' 이야기를 선택했다. 그만큼 감성적인 여행을 위해!!
다음 만남에는 두둑하여진 감성으로 은행엘 가야 한다. 대출받아서 얼른 잘 곳을 마련하자.
좀 작아도, 햇빛이 잘 드는 집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