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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eleine Jul 09. 2015

03. 대만 여행
'하늘로 쏘아 올린 소원'

소원을 담은 풍등


대만에서는 모든 교통수단은 'easy card'로 승하차, 환승이 가능하다.

'easy card'는 디자인도 꽤나 화려하다. 대만은 샴푸를 비롯해, 비누 등에는 달달한 과일향이 맴돌고 디자인들은 밝은 색이 많다. 아마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듯하다.

어쨌든 더듬더듬 'easy card'를 충전해 대만 하늘에 소원을 쏘아 올리기 위해 스펀으로 향했다.


@ 어디든 갈 수 있는 충전용 Easy Card



스펀은 작은 마을이라 우리나라로 치면 무궁화호쯤 되는 TRA를 타고 가야 한다.

타이베이 메인역-루이팡-핑시선으로 갈아 탔다.

자칫 '환승이 왜 이렇게 많아?' 하며 어려워 보이지만 이 또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곳으로만 가면  문제없이 찾을 수 있다. 촌스러운 첫 해외 여행은 의례 유명한 곳을 가긴 마련이니까,



갈아타고 또 갈아타며 도착한 스펀은 대만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물씬 나는 조용한 마을이다.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공항에 내리면 마늘, 김치 냄새가 난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대만 특유의 향신료 냄새는 지하철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심지어 컵라면에서도 났다.


@ 기찻길 옆으로 다닥다닥 들어선 상점들


작은 마을 스펀은 상점 사이로 기차가 달리고, 기차가 달리지 않을 때는 기찻길을 걸을 수 있다.

줄이어선 상점은 대부분 풍등을 날릴 수 있는 곳이다. 스펀에 온 만큼 풍등 날리기는 필수 코스이다.

풍등은 생각보다 컸다. 키가 작은 나의 무릎보다 조금 높았다.


대만 오기 전 블로그, 카페를 탐방하며 본 여행기에서 빠짐없이 본  것처럼, 한국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아가쒸 풍등 날리고 가욧" 한국말로 호객행위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커다란 붓으로 스멀스멀 소원을 적어본다.

"오래오래 많이 먹자"가 소원인 10년 지기 친구들의 소원과 각자 한국에 두고 온 이들에게 날리는 소감은 하늘로 높이 높이 올라갔다.


날아간 풍등은 어떻게 되는가? 하늘로 날아간 풍등은 따로 주워서 폐기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환경오염 걱정 없이 낭만을 즐기면 된다.


마치 제주도에 가면 돌하르방, 감귤초콜릿을 사듯 유치하고 식상하지만

여행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풍등에 적지 못한 소원이 아른아른 거 린다.



이직 성공이라던가, 대박 연봉 혹은 다이어트 같은 것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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