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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난 캠핑카 여행(2)

비행기, 캠핑카만 예약하고 떠난 여행기

by 오리찬

캠핑카에는 다양한 생활시설이 있었다.

침대(소파), 침구, 테이블, 냉장고, 싱크대, 가스레인지, 샤워가 가능한 화장실 까지.


첫 날, 너무 화창한 날씨에 깜짝 놀랐다.

미세먼지 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쾌적함이 더 행복한 여행을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


한국이 가을을 맞이할 때, 뉴질랜드는 봄을 맞이했다.


핸들이 오른쪽에 있는 캠핑카를 몰고 시내를 벗어났다.

넓은 초원에 수없이 많은 소, 양, 말 등 동물들이 평화롭게 거닐고 있었다.


뉴질랜드의 도로는 특이했다. 일반 도로의 속도 제한이 100km/h 였고, 그만큼의 속도를 낼 수 없는 캠핑카를 알아서 추월해 갔다.


마트에서 스테이크용 소고기와 부재료들을 구매하고, 추가로 4시간 정도를 더 움직여 첫 번째 캠핑장인
Hot Water Beach TOP 10 Holiday Park에 도착했다.

따뜻한 해수온천이 인상깊은 바다였고,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보였다.


혼자 여행 온 동양인은 나 혼자였고,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았지만 나는 특별함을 느꼈던 것 같다.

하짐나 약 15시간의 비행과, 5시간 정도의 운전으로 나는 이미 지쳐있었고, 저녁이 되어있었다.


스테이크를 구워 간단하게 밥을 먹고, 쾌적한 샤워시설에서 찬물샤워를 했다. 따뜻한 물이 안나왔지만 정신을 수련한다는 마음으로 기분좋게 샤워를 했다.


이미 시간은 저녁을 넘어 늦은 밤이 되었다. 캠핑카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맑은 날씨 + 고지대 + 어두운 주변 = 별 구경'

캠핑장은 휴대폰도 잘 터지지 않는 외진 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별을 구경하기에 너무나 좋은 조건이였다.


오늘은 별 구경하기 최적의 조건이다. 본격적으로 별을 구경하기 위해 모든 커튼을 열고, 캠핑카의 커다란 문을 열자마자 우주의 모든 별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선을 하늘에 고정하고, 나는 캠핑장을 걸었다.

살면서 두번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이 많은 별을 최대한 눈에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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