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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찬 Aug 22. 2024

저 퇴사..
해도 될까요?

첫 입사, 그리고 퇴사. 두 번째 이야기

첫 입사, 그리고 퇴사.

첫 번째 이야기


퇴사를 결심했다.

매주 하던 부서장과의 면담 시간이 되었고, 나는 첫마디는 뱉었다.


"저 퇴사하고 싶습니다."

부서장은 그리 당황스러운 내색을 하지 않았다. 자주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일까.


나는 내가 퇴사를 희망하는 이유를 길게, 꾸준히 설명했다. 나는 지금 지쳐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내가 지쳐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


그저 회사를 위해 내가 당장 필요했기 때문에 나를 붙잡는다.

여러 가지 이유를 말하며 붙잡는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나는 재직 중에 '퇴사'에 관련한 생각을 단 한 번도 깊게 하지 않았었고,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퇴사하고 싶다'는 말도 꺼내지 않았다.


이번에 이야기했던 것은 나름대로 깊게 고민했고, 확고한 이유가 있기에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퇴사를 말하고 1.5개월 정도 지난 후, 나는 퇴사했다.

퇴사 선언일 이후로 퇴사일까지 정말 열심히 일했다. 마지막 날이 정해진 사람이 하루 12 ~ 13시간씩 근무했으니 나는 열심히 일했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맡아서 진행하고 있었던 일, 프로젝트를 남아있는 동료들과 후임자가 문제없이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자세한 인수인계서와, 내가 남아있을 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최대한 처리했다.


그동안 주변에서 퇴사와 이직에 경험이 많은 동료들의 좋은 말도 많이 들었고, 이직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나는 길게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고민한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없다.

'일단 백수가 되고 나서 고민하자, 잠시 쉬었다 가자.'


그렇게 나는 지금

[일단] 백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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